게시판
동문 문화예술
Soul food
페이지 정보
본문
Soul food
Soul food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으시나요?
어원은 이렇다고 한다.
미국 남부 흑인 특유의 식품으로 곱창, 돼지족발, 바비큐, 고구마, 옥수수빵 따위를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내면에 뜻은 “진실로 만족스러운 음식으로서 지친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까지 달래 줄 수
있는 위안 식품” 정도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에 대중적인 soul food로는 된장이나 김치찌개, 떡볶이, 불고기백반, 김치, 김밥
같은 음식이 그 대상이라 보면 될 것이다.
Soul food를 어떤 특정 음식에 한정해서 정의한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것이다.
남이 봤을 땐 별것 아니지만 나 자신의 잣대로 봤을 때 심신을 달래 줄 정도의 의미 있는
음식이 이런 부류에 속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Coffee 같은 경우도 훌륭한 soul food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 잔의 이 음식으로 몸과 마음에 평화와 안정을 꾀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soul food는
어디 있겠는가.
Soul food의 어원을 들여다보면 서아프리카에서 노예로 팔려 와 백인들에게 온갖 핍박과
박해를 받으면서 그들의 고단한 삶을 살기 위하여 만들어 먹었던 구황식품이었던 셈이다.
그 식품의 주요 부분은 백인들이 먼저 먹고 거기서 나온 부산물로 만들어 먹었던 음식이
바로 soul food였던 셈이다.
고급스러운 식자재를 가지고 온갖 양념이나 조리기법을 동원하여 최고의 요리사가 만든
음식이 아니라는 데서 충격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남들이 즐겨 먹지 않는 부산물을 가지고 생명의 연명을 위하여 만들어 먹었던 음식이 바로
soul food였던 셈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입장에서 그냥 선호하는 음식 몇 개 정도가 있으면 그래도 성공적인
식생활 문화를 가진다고 보면 될 것이다.
기왕이면 살을 좀 더 붙여서 나의 영혼까지 홀리게 하는 음식을 가질 수 있다면 더 풍성한
식생활 문화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soul food를 찾거나 만들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에 이르게 된다.
“어떤 것이 soul food냐고 묻는 그것보다 이것이 내게는 soul food다.”라고 답할 수 있는
음식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접근법이 될 것이다.
사람마다 선호와 비선호 음식이 따로 있다고 본다.
인종에 따라, 지역에 따라, 연령대에 따라, 가문에 따라, 나라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중국 현지 식당에 가면 영락없이 중국 특유의 냄새가 나게 돼 있다.
한국 사람들은 그 냄새만 맡아도 정신이 흐려지는 사람이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식사 때마다 그 냄새를 맡지 않으면 밥맛이 없을 정도라 본다.
중국 스타일을 가장 잘 대변해 주는 식재료 중 하나인 고수이다.
김치나 말린 오징어는 우리에겐 엄청나게 친근한 식품이지만 다른 민족에게는 고개를
돌리는 음식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특정 민족이나 집단에 매력적인 음식은 그 영역에 속해 있는 사람들에게는 soul food가
되는 것이다.
단, 그것을 그렇게 극찬하면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전통음식 정도로 자리매김
될 뿐이라 본다.
그렇다면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 생긴다.
다름 아닌 soul food를 만들어주는 식당인 것이다.
같은 식재료를 가지고도 누가 어디서 어떤 목적으로 만드냐에 따라 소비자들은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의 soul food는 강릉의료원 장례식장에서 끓여주는 미역국이 그 대상이다.
상가 음식이 무슨 soul food가 될 수 있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저는 거기에 가면 필히
두 그릇씩 비우고 올 정도로 매력적 음식으로 생각한다.
경포에 가면 라카이 리조트가 있다.
-1층에 가면 레스토랑이 하나 있는데 그 식당 메뉴 중 하나가 매운해산물덮밥이라고 있다.
난 그 음식을 먹어 보지는 않았는데 지난번 지인들과 거기서 풀 정식 코스로 식사하는
과정에서 어떤 분이 soul food에 대해서 피력하였다.
그런데 그 음식이 바로 이 식당에 있다는 것이다.
다름 아닌 바로 위에 소개해 놓은 매운해산물덮밥이라는 것이다.
삶이 힘들고 짜증 날 때 여기에 와서 그 음식물을 먹으면서 살짝 땀을 흘리면 아주
개운하다는 것이다.
이런 것이 soul food의 대표작이 아닐까 싶다.
별난 것은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본다.
우리는 나와 멀어야지만 별난 것으로 보는 경향이 진하다고 본다.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별나게 생각하고 접근한다면 그 또한 별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기왕 살아가는 것, 우리가 먹는 음식 하나하나에 의미를 붙여서 접근한다면 늘 영혼과
함께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니, 그런 음식을 먹고 왕성하고도 창의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
어디 있겠는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