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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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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중
이상은 높을지 모르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아무리 고상한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현실의 벽에 부딪히면 아무꼴도 안되는 일이
어디 한 두 가지겠는가?
이상을 현실화시키는 사람이 성공의 길로 간다고 보면 될 것이다.
젊은 날엔 넓고 큰 이상에 사로잡혀 있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그 이상은 점점 쪼그라들면서
현실과 타협하기에 바쁘게 된다.
학교에 있다보니 방학이란 기간은 이상의 세계로 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학기 중에 아이들과 지지고 볶다가 방학이 되면 자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나를 위하여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좋은 시간이 1년에 두 번씩 주어진다.
어쩌면 교사에게 교육제도가 부여해 준 크나큰 선물이 아닐까 싶다.
이런 선물을 가지고 자신의 역량과 능력을 키우는 선생이 있는 반면 또 어떤 자는 그냥
시간을 보내는데 급급한 경우도 있으리라 본다.
무엇을 하던 간에 시간을 보내는 것은 공통적인 현상이라 본다.
요는 무엇을 하면서 보내냐가 중요한 관건을 떠 오를 것이다.
무의미하게 보낼 것인가 아니면 의미 있는 일에 투자를 할 것인가가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저도 무수히 많은 방학을 맞이했었다.
계산상으로 교직 재직 연수에 곱하기 2를 하면 방학을 맞이했던 횟수가 나올 것이다.
그렇게 많은 방학을 맞이하고 보냈지만 그 방학이 내 인생에 짜릿한 변화를 준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본다.
그냥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지 않아도 되는 시간 정도로 인식하였던 것이다.
물론 학기 중에 아이들과 지지고 볶는데 너무나 많은 에너지를 쏟았음으로 몸과 마음이
쇠락해 진 것을 보충하는 시간 정도로 인식했던 적도 있었다.
다음 학기를 원만하게 엮어가기 위하여 체력이나 정신력을 재충전 하는 시간 정도로
인식했었다.
더 이상의 생각은 해 볼려 하지도 않았고 그런 생각을 할 필요성도 절실하게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현실안주형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본다.
과연 우리에게 주어진 방학은 그렇게 단순하게 다음 학기를 준비하기 위한 에너지
재충전 기간 정도 밖에 안될 것인가?
에너지 재 충전을 한다면 좀 잘 먹고 운동 정도 하면서 간단한 여행 정도 하면 충분하게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선생이기에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론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잘 가르치는 방법을 터득하는게 그 무엇보다 선결과제라 본다.
교단에 서서 자신있게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는 것은 교사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인
것이다.
이것이 제대로 정립이 안된 가운데서 아이들 앞에 섰을 때 제대로 된 교육이 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면 답이 나오리라 본다.
교사도 인간인 관계로 자신이 배우고 익힌 방법 이상의 세계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게 당연하리라 본다.
보고 배운대로 가르친다는 것이다.
그 한계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를 방학 중에 강구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법이 하나 밖에 없다고 했을 때 그 방법이 모든 학생들에게
주효하리라 보지는 않는다.
A방법이 안되면 B방법으로, 그게 잘 안되면 C방법, D방법으로 나가야 하는 것이다.
가르치는 방법이 다양해 질수록 수업이 풍성해지게 될 것이다.
수업에 방식은 너무나 많이 고안되고 있다.
얼추 생각해 보아도 주입식, 문답식, 토론식, 자기주도식, 하부르타식, 실험실습식,
프로젝트학습, 발표식 등이 떠 오른다.
요는 선생님들이 그렇게 많은 수업방식을 어떻게 운용하고 적용시켜야 할 것이가에
대하여 스스로가 연찬을 통하여 내것으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입식이 주효한 대목에서는 주입식으로 실험실습이 필요하다면 그 방식을 자연스럽게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교육방법 이론을 교실에서 적용시켜 본다는 것은 말처럼 용이하지 않다.
지금까지 선생님 자체가 주입식으로 배워왔는데 토론식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수업방법을
바꿔봐라 했을 때 선뜻 응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다양한 수업방식이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중요한 요소라 생각하고 있지만 선생님은
자신이 배우고 익혔던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게 교육현장의 현실이라 보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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