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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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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
위 제목을 선정하는 순간, 내 자신이 참 할 일 엔간이 없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일머리 없는 사람들이 뇌까리는 사고방식의 한 장면처럼 느껴질 수 도 있을 것이다.
일생이 일천한 사람들이 보았을 때엔 별로 의미 없는 메시지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위 제목은 인생 역정을 많이 겪어 본 후 그 결과를 넋두리처럼 되살펴 보고픈 욕망의
발로인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은 이런 생각을 가지는 사람도 있다.
인간이 아무 생각도 없이 멍때림 할 때가 가장 행복하고 희망 있을 때라고 일갈하는 사람도 있다.
복잡하고 골 아픈 일이 있을 때 행복을 느끼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는 것이다.
현대사회처럼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상에서 조용히 있을 수 있다는 것만 해도 행복감에 젖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일이 너무 없어서 적적한 사람들에게는 경망스러운 장면이 될 수 도 있을 것이다.
인간이 태어나서 저승에 가기까지의 과정을 우리는 일생이라 한다.
그 과정에서 운명처럼 겪어야 하는 일에 대해서도 우리는 추억을 가지기도 한다.
그런 것이 어떤 자에게는 행복으로 또 어떤 자에게는 불행의 씨앗으로 다가가기도 한다.
천신만고 끝에 아이를 하나 낳았다고 하자.
잘 크면 보물단지가 될 수 있겠지만 반대급부에 갔을 땐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보물이든 애물이든 간에 내게 주어진 것이라면 내 운명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처지인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일과 마주치게 된다.
좋아서 마주치는 일, 나의 의지와 선택에 의해서 마주치는 일, 나와는 무관하게 다가오는
일 등 다양한 경우가 내게 왔었으며 앞으로 올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가급적 내가 선호하는 일들이 내게 다가오길 원하지만 그건 우리의 소박한 바람에 불과하
리라는 것은 이미 경험으로 터득되었다고 본다.
그렇지만 현재까지 살아온 과정에서 행복했던 순간을 떠 올린다면 누구나 다 몇 장면 정도는
건질 수 있으리라 본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자신이 지금까지 헛살았다는 느낌도 들 수 있으므로 가끔가다가 인생
반추를 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으리라 본다.
혹자는 이렇게 말 할 것이다.
“이렇게 바쁜 세상에 쓸데없는 그런 것에 시간과 열정을 빼앗길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교육에서는 이런 용어가 대중화 되어 있다.
일컬어 ‘feedback’이라는 것이다.
교육의 과정 끝부분에서 그 과정이 제대로 되었는지 반추를 해 보는 것을 말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교육이 이루어졌다고 해도 그 과정에서 잘잘못을 한 번 더 걸러보는 단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잘되었으면 그저 잘 되었거니가 아니라 왜 잘되었는지, 안되었으면 불평불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안된 이유를 밝혀 앞으로 그런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게 하려는 방안 중에 하나인
것이다.
인생 반추도 적절한 때마다 필요하리라 본다.
내가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제대로 된 길인지를 뒤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도 필요
하리라 본다.
앞만 보고 달려가다가 어느 날 뒤 돌아보니 허망하게 달렸던 추억밖에 없었다고 한다면
이 또한 낭패가 아니겠는가.
돈을 벌기 위해서, 명예를 얻기 위해서,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고 달려
왔는데 그게 인생의 전부였던가를 생각하면 분명히 ‘아차!’ 싶을 때가 있다는 것이다.
인생에 행복했던 순간을 더듬어 본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의 행복도 내 인생에서 훌륭한 업적이 되지 않겠는가.
행복이 많이 쌓인 사람이 행복한 인생을 살았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일 것이다.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살긴 살았는데 무엇을 하면서 살았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는 것은
뭔가 좀 잘못된 삶이 아닐까 하는 노파심도 생길 것이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 나의 부모를 만난 것, 형제자매 친인척과의 만남, 초 중 고
대학교에 들어가서 만난 사람, 젊은 날에 고생한 덕에 말년이 편안한 것, 멋있는 배우자
와의 만남, 초야, 똘망똘망한 아들딸과의 만남, 멋있는 친구를 만난 것, 군 제대하던 날,
특정 시험이나 대학에 합격한 것, 돈벌이가 되는 직장에 들어간 것, 회사를 차려서 오너가
된 것, 멋있는 해외여행을 한 것, 타인과 확연하게 차별화되는 주특기를 가지게 된 것,
돈과 명예를 얻은 것, 권력을 쟁취한 것, 건강하게 지금까지 살아 온 것, 남보다 튼튼한
오장육부를 가진 것, 타인에게 감동을 준 행동, 살신성인으로 임한 봉사활동, 최고급
자동차나 핸드백을 구입한 것, 건물주나 지주의 등기가 나오던 날, 특정 단체에 감투를
쓴 일, 내 자신만이 가지는 창의적 정신으로 새 세상을 열었던 일,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있는 혜안 같은 것 중에 내 것이 어떤 것이 있는가?
위에 열거한 것 이외에 나와 남에게 행복감을 주는 요인은 많다고 본다.
어느 것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던가는 본인만이 알 수 있는 일이라 본다.
뭣을 해도 만족감과 행복감이 넘쳐흐를 수 있다면 이 또한 행복한 삶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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