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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ogue of Los Angel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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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ogue of Los Angeles 2
예전에는 검색대에서 신발을 벗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신발까지 벗으라고 한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서 하라는 대로 하고 난 뒤 검색 수속을 마쳤다.
탑승장 안에 들어가서 시간이 한 시간 반 이상 남아 있었다.
물론 그 안에는 면세점이나 식당 등 편의시설, 휴게시설이 충분히 있어서 시간을 보내는 데는 별
무리가 없었다.
그래도 막연하게 시간을 보낸다는 것 자체가 용이 한 일은 아닌 것 같다.
비행기 안에서 컨디션 조절을 위하여 힘을 비축해 놓는 것이 좋은 일이나 모처럼 공항에 나왔으니
면세점도 들려보지 않을 수 없었다.
주로 양주, 담배, 화장품, 핸드백 등 명품 종류들이 주종을 이룬다.
물론 출국할 때임으로 그걸 산다는 것은 좀 무리가 있을 것 같아서 window shopping으로 일관하였다.
1시50분경부터 탑승을 시키기 시작하였다.
비행기 자리가 중간 라인의 첫 자리인 것까지는 좋았으나 꼬리 부분에 있는 위치라 탑승한 다음에도
한 참 걸어서 뒤쪽으로 가는 수 밖에 없었다.
아마 여객기 중 가장 큰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넓고 길었다.
거의 만석일 정도로 사람들로 꽉 찬 것 같다.
2시 30분에 정확하게 이륙을 준비하고 비행 활주로로 나서는 것 같았다.
중간 열에 있었는지라 바깥에 상황을 볼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이내 굉음을 울리면서 비행기는 하늘로 솟구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11시간 이상의 비행기 안에서 벌 받듯 지내야 하므로 가급적 무리 없이 가는 게 상책이다.
잘 움직이지 못하고 11시간을 앉아 있는다는 것 자체가 고역이 아닐 수 없는 일이다.
함부로 다리도 벋지 못하고 옆으로 비비댈 수도 없는 노릇이고 보면 장시간 이걸 타는 것 자체가 결코
수월한 일은 아니라 본다.
하지만 먼 거리를 가장 빠른 시간내에 갈 수 있는 수단이 현재로는 비행기 밖에 없는 관계로 달리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옛날 같으면 배로 갔어야 할 일이고 보면 11시간 정도 감내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식이나 마찬가지라
본다.
인천서 LA로 갈 땐 바람을 뒤에서 맞으면서 가기에 시간이 한 시간 30분 이상 덜 걸린다고 한다.
어찌하였던 11시간 10분 이상을 비행기 안에서 꼼짝없이 견뎌야 하는 것은 불문가지의 상황인 것이다.
비행한 지 얼마 안 있다 보니 점심이 나왔다.
스쳐 들은 이야기는 목적지까지 가는데 두 번의 기내식이 나온다는 것이다.
첫 기내식이 비행 후 2시간도 채 안 되는 상황에서 나오는 것 같다.
첫 기내식은 감자 쇠고기 당근을 소스에 넣고 볶은 매인 요리에 셀러드와 빵, 케익 쪼가리가 주가 되고
드링크류는 맹물과 화이트와인으로 준비되었다.
10,000여 미터의 상공에서 기내식을 먹는다고 생각해 보니 지상에 있을 때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맛과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무엇을 먹느냐도 중요하겠지만 어디서 먹느냐는 그보다 더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기내식은 좁은 기내에서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메뉴를 중심으로 누구나 다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제공된다.
물론 어떤 나라의 비행기를 탔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한국 비행기를 탔는지라 우리나라 입맛에 맞는
기내식이 나옴은 당연지사라 본다.
모처럼 미국 쪽으로 가는 참이라 음식도 가급적이면 American style로 바꾸었다.
주변 사람들을 슬쩍 훑어보니까 한국 사람들의 대부분은 비빔밥을 시키고 있었다.
남의 눈치를 보면서 살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주변은 어떻게 돌아가는가에 대해서 아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새벽 아침을 먹고, 어중충한 시간대에 점심을 먹고, 비행기를 타고 또 먹게 됨으로써 식사의 연속이
이어지는 것 같았다.
비행기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주는 대로 기내식을 때우고 의자 앞에 만들어진 모니터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선정해 보는 것 이외에는 거의 없다고 본다.
물론 잠자거나 사색에 잠길 수는 있겠지만 그 안에서 상상의 나래를 편다는 것은 극히 힘든 일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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