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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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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선생
옛말에 선생 똥은 개에게 주어도 안 주워 먹는다고 했다.
인간 세계에서 힘든 것을 ‘개’도 알아본다는 의미일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가르치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고되면서 험악한 일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라 본다.
지금은 어떤가.
세월이 지나면서 세상이 많이 바뀌어도 가르치는 일은 결코 용이하지 않은 것 같다.
옛날보다 풍성해진 교육환경, 교육 도구, 교육이론 등이 있지만 여전히 힘든 것은 마찬가지라 본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 세 가지가 있다고 했다.
남의 호주머니에 있는 돈을 합법적으로 내 주머니로 이동시키기, 나의 머리에 있는 지식이나 식견을
타인의 머릿속에 집어넣기, 자식이나 마누라 내 뜻대로 구워삶기라는 말도 있다.
그 중 하나를 공식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선생인 것이다.
군대처럼 명령에 따라서 좌지우지되는 곳에서는 상부의 지시나 명령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지만 교육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지구상에 어느 나라에도 학교 제도는 다 있다고 본다.
예전에는 미개한 나라에는 그런 제도가 없었다고 보지만 현대판에서 그런 나라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교육의 가치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라 봐도 될 것이다.
그 교육의 중심에 서 있는 대상이 바로 선생인 것이다.
학교의 질은 건물이나 시설물, 학습 도구가 아닌 선생의 질에 의해서 좌지우지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기왕이면 내 자식이 좋은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고 싶은 욕망은 다 있을 것이다.
학교 현장에는 죄다 좋은 선생님만 있는 것 같은데 교육소비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데서
불만과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선생이 우아한 선생일 것인가.
우아하게 잘생긴 선생이 우아한 선생일까, 아니면 우아하게 잘 가르치는 선생이 그 대상일까?
잘생긴 선생이 우아하다면 신규 교사 공채 때 인물 순으로 뽑으면 간단히 해결되리라 본다.
하지만 교사 공채에서 면접이나 수업 시연에서 인물로 평가하라는 조항은 본 적 없다.
비주얼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소비자인 학생의 마음에 드는 교육을 할 것인가에 방점이
찍히는 것이다.
요는 학생의 마음에 드는 교육을 어떻게 하느냐가 또 풀어야 할 숙제로 남는 것이다.
소비자의 욕구는 다양한데 그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교사가 단순하다고 하면 극히 일부는
만족하겠지만 나머지는 불만을 가질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될 것이다.
누구나 다 만족할 수 있는 팔방미인의 교사를 교육소비자들은 찾고 있는지고 모른다.
우리는 교육을 떠나서 살 수 없는 존재가 돼 버렸다.
학교가 아니다 하더라도 다른 곳에서도 배울 기회는 점점 많아지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교사도 경쟁사회에 내몰리고 있는 상황에 처하지 말라는 법 없을 것이다.
스스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지 않는 한 교사의 장래는 그리 밝다고만 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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