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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으로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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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50 작성일 2023-07-15 06:53 댓글 0건 조회 55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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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변으로 가요.

 

 

별이 쏟아지는 해변으로 가요

여름이면 어김없이 불리러지는 노랫가락의 한 소절이다.

수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그 노래의 위상은 여름철만 되면 망령처럼 되살아나면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주말만 되면 영동고속도로는 몸살을 앓을 정도로 혼잡하다.

금이나 토요일은 강릉방향이 막히고 일요일에는 서울이나 경기방향이 막히는 현상이 올해도

 어김없이 벌어지고 있다.

평상시 주말도 그런 패턴을 그리지만 여름철만 되면 그 패턴이 더 강하고 진하게 나타나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왜 여름철에 그렇게 많은 차량들이 길거리에서 지체되는 줄 알면서도 기어 나올

 것인가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집 떠나면 고생인 줄 뻔히 알면서도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해변이 있는 우리 지방으로 몰려온다.

그렇다고 우리 지방의 곳곳에 꿀물을 발라 놓은 것도 아닐 것 같은데 그렇게 꾸역꾸역 몰려 

오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본다.

 

 

해변이 있기 때문이다.

젊음과 낭만, 그리고 위안과 휴식, 답답했던 가슴을 트게 할 수 있는 지평선과 함께 그것을

 받쳐주는 백사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밤에는 그야말로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백사장에 그대로 누어서 볼 수 있는 천혜의 특혜도

 맛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곳에서 보는 별빛과는 차원이 다른 세계가 해변에서 벌어지는 것이다.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해변의 진 맛을 못 느끼면서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보고 싶으면 언제든 볼 수 있는 해변인지라 거기에 애착이나 동경을 크게 가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집이 가까이에 있는 관계로 해변에서 밤을 새우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본다.

해변에 가까이에 살기에 해변의 낭만을 못 느끼고 살아간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저 또한 한여름 밤에 바닷바람을 쐬면서 백사장에 누워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 빛을 본 적이

 없다.

말이 잘 안 되는 일이지만 우리 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처한 현실인지도 모른다.

 

 

여름날 바닷가의 낭만은 밤과 낮이 확연히 구분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낮에는 작열하는 태양과 마주치면서 그 열정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태양의 열정이 너무 강하다 싶으면 그걸 식혀주는 천혜의 냉각수가 바로 옆에 있으니 

그쪽으로 쏙 들어가면 간단히 끝날 문제이다.

달궈진 백사장은 또 어떤가.

발을 디디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뜨끈뜨끈한 곳을 걷다보면 온몸으로 열기가 펼쳐지면서

 오장육부가 활성화되게 된다.

그리고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나오면 몸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낄 수 있으리라.

 

 

밤은 어떤가.

한 낮게 뜨겁던 열기는 한 방에 가 버리고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이번엔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답답하던 우리의 가슴을 시원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방구석에서 나오는 에어컨 바람은 인공 찬바람이라 감동을 주는 것은 한계가 있다.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맘껏 마실 수 있는 천혜의 바닷가가 아니겠는가.

게다가 인공으로 만든 옷가지도 훌훌 벗어 던질 수 있으니 이 또한 자연과 혼연일치가

 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어찌 그 뿐이겠는가.

강한 태양광이 없는 대신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빛과 달빛을 직접 쬐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본다.

돗자리 하나만 깔고 밤새도록 하늘과 바다를 쳐다보고 바라본다 해도 누가 자릿세를 

내라 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날 밤 만큼은 돈 안들이고 온 천지와 자연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젊은 날엔 그 옆에 애인이라도 있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되는 것이다.

설사 애인이 없다하여도 주변에는 선남선녀들이 너무나 많이 와 있다.

직접 애인은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바라만 봐도 만족할 수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무수히 많은 것이다.

자연과 인간의 오묘한 만남, 그리고 젊음과 낭만이 하늘에 별과 함께 쏟아지는 어느

 한 여름 밤 해변의 장면은 생각만 해도 황홀지경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

 

 

일상의 찌들었던 때를 별빛으로 훌훌 털어 버릴 수 있는 낭만의 바닷가가 우리를

 부르고 있다.

하루라도 더 젊었을 때 그 바닷가로 달려가 보자.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과 한없이 넓은 바다에 낭만의 물감을 칠하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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