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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멋으로 먹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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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50 작성일 2023-07-04 20:26 댓글 0건 조회 45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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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는 멋으로 먹냐?

 

 

환갑을 넘고 보니 그 나이가 내 나이가 아닌 남의 나이를 뒤집어쓰고 있다는 느낌을 떨치기

 어렵다.

어렸을 땐 나이 든 게 부러웠는데 막상 나이를 이정도 먹고 나니 그게 결코 아니라는 것을

 이제야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살아보니 나이만큼 정직한 것도 없는 것 같다.

우리모교 교훈에도 정직이 맨 앞에 나와 있는데 나이 먹는 데서는 아무짝에도 필요 없는 

구호로 보인다.

정직하지 않는 놈도 나이 앞에서는 자연스럽게 정직해 질 수 있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죽음이 점점 다가온다는 의미일 것이다.

만고불변의 진리인 것이다.

어찌 죽음뿐이겠는가.

인간이 살아가는데 불리한 조건은 나이에 비례하여 많아지게 돼 있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된다.

일단 어디가도 써먹을 데가 없다는 것이다.

그것까지도 봐 줄 수 있는데 그 이상의 천덕꾸러기가 되면서 누군가의 손에 케어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의료, 보살핌 등에서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결국은 애물단지가 돼 버리는 것이다.

 

옛날에 고려장이라고 있었다.

고구려 때 늙고 병든 사람을 산채로 구덩이에 넣어 두었다가 죽으면 그 안에서 초상을 치르던

 관습이라 보면 될 것이다.

지금으로 말하면 안락사 정도라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용도는 없고, 케어하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관계로 그런 문화나 풍습이 만들어졌으리라

 보여진다.

물론 인간적인 면에서는 너무 비인간적인 처사로 보일는지 모르지만 그 당시 현실에서는 그

 방향으로 나갔다는 것이다.

 

예전같이 인간의 평균수명이 짧았을 때엔 아파볼 겨를 도 없이, 오래 살 틈도 없이 60

 이전에 죄다 황천으로 가 버렸다.

지금처럼 100세시대가 아니었음으로 노인문제가 크게 대두되지 않았었다.

그러던 것이 먹거리가 풍성해지고, 의료기술이 발달하고, 삶에 질이 높아지면서 위생 

상태도 점점 좋아지다 보니 인간이 가지는 수명을 다 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예전에는 저승을 보통 집에서 갔었는데 이제는 병원이나 요양원에서 가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아졌다.

이제 자기 집은 저승으로 가는 정거장의 역할이 아닌 시대로 돌입되었다.

 

혹시 부모로부터 건강체질의 유전인자를 받아서 죽는 날까지 펄펄하게 살다가 저승으로

 가면 간단한 일일지 모르지만 그런 경우는 100에 한두 명 있을까 말까 한 것이 현실이다.

싫던 좋던 병원이나 요양원에서 저승행 열차를 타지 않을 수 없는 세상이 된 것이다.

골골 100세를 사는 세상에서 어떻게 민폐를 덜 끼치고 살아갈 것인가를 궁리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나이를 먹어 보니 뭘 해도 젊은 사람 눈에는 천덕꾸러기로 보일 것이라는 일종의 선입견이

 생기고 있다.

과거에는 장유유서의 사상에 입각하여 나이 먹은 사람이 대접받는 풍토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시절도 지나가는 것 같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baby boomer 시대에 태어난 사람들이 일제히 노인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노인천국이 아니라 노인천지인 시대가 된 것이다.

 

이렇게 양산이 되는 노인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들의 자식, 심지어 국가까지도 큰 문젯거리로 부상이 될 것이다.

과거에는 자식들이 무한책임을 졌으나 앞으로는 국가가 그 바톤을 이어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물론 자신이 벌어 놓은 돈을 까먹으면서 여생을 보내는 사람도 있겠지만 노후 준비가 제대로

안된 사람은 누구에겐가 의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렇게 써 놓고 보니 그야말로 나이를 많이 먹은 사람은 어디에 가도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으로

 전락이 된 것 같다.

 

과연 그렇게만 봐야 할 것인가.

80객을 넘겨도 왕성하게 연구하는 연구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버둥버둥하는 두 사람,

혼을 불사르는 예술가 등도 있을 것이다.

뒷방 늙은이가 되느냐, 아니면 젊었을 때 쌓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사람이

 될 것인가는 본인들의 선택사항이 아닐까 싶다.

 

스님 중에 U tube를 통하여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 '법륜스님'이라고 있다.

그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신 것 중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의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60의 나이를 먹은 사람은 그간 쌓은 지식과 지혜,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사람들이 하지 못한 

일을 잘 할 수 있다.”라고 설파했다.

그게 나이를 먹은 사람들의 강점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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