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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독일마을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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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독일마을 탐방기
남해 쪽은 다도해로서 섬이 많다 보니 섬 사이로 밀물 썰물이 일어날 때는 마치 강물 흐르듯 물이
흘러가는 모습도 보인다.
이를 이용하여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대승을 거뒀떤 노량진도 가까이 가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지금처럼 어업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부터 사용했던 전통적 방법의 멸치잡이인 죽방멸치 시설도 볼
수 있었다.
바다에 대나무로 부채꼴의 말뚝을 박아 조류가 밀려왔다 나갈 때 멸치가 그 안에 갇히도록 해서 잡는
방식으로 그 멸치의 특성은 멸치 몸체 자체가 문드러지지 않고 고스란히 고유의 모양을 그대로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바다에서 그물로 잡았을 때 느끼지 못하는 풍미도 그대로 살릴 수 있어서 최고급 멸치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하다.
또한 죽방멸치가 있는 곳 옆에 식당에는 그것을 이용하여 회나 요리를 만들어 파는 곳도 있었다.
간 김에 그냥 오기가 뭣해서 오는 길목에 죽방멸치 전문점이 있기에 들러서 한 통 구입해 가지고 왔다.
외관상 보았을 때 그게 죽방 출신인지 바다 출신의 멸치인지 알 방법도 없었고, 집에 와 볶아 봤을 때도
죽방인지 아닌지 알기에는 좀 아리송하였다.
같은 멸치지만 어떻게 잡아서 어떻게 건조했느냐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이어서 차를 몰아 남해 독일마을로 향했다.
섬 지방이라 가는 곳마다 바다 아니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동서남북이 죄다 바다인 관계로 바다를 떠난 도로는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가는 곳마다 봄 냄새가 물씬 물씬 풍김을 볼 수 있었다.
마늘과 양파가 한 창 푸르게 자라고 있었고 남해 쪽에 많이 심겨진 동백나무에도 꽃들이 한 창 피는데
그중에서 동백꽃은 유별나게 붉게 피어 가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만개가 되지는 않았지만 이르게 꽃망울을 터트린 꽃들이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었다.
그사이에 흐렸던 날씨가 비 오는 날씨로 국면전환을 하고 있었다.
많은 비는 아니지만, 이슬비에서 가랑비로 전환하고 있었다.
그 사이에 고개와 언덕을 넘어서 도착한 곳이 독일마을이었다.
독일마을이라 해서 독일사람들이 와서 사는 곳은 아닌 것 같고, 외관상 보았을 때 독일의 어느 시골
마을과 같은 느낌이 물씬 나고 있었다.
게다가 발밑에 펼쳐지는 구릉지와 함께 보이는 바다가 장관이다.
마치 양구의 펀치볼과 같은 느낌도 들어간다.
거대한 요강의 윗 자락에 위치한 독일마을은 그야말로 독일 냄새가 물씬 나도록 만든 것 같았다.
간 김에 카페에 들러 독일식의 빵 쪼가리와 차 한 잔을 곁들이면서 가랑비 오는 초봄의 맛을 볼 수
있었다.
이어서 산 너머에 있는 독일원예마을도 찾았다.
그사이에 빗줄기가 좀 더 굵어졌다.
우산을 받치지 않으면 옷이 젖을 정도로 비가 내리고 있다.
봄비를 맞으면서 독일 원예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
원예마을이라 해서 뭣 좀 별난 것이 있는가 했는데 조그마한 온실 하나가 포인트가 되고 있었다.
굳이 원예라 붙인 것은 각 나라에 정원을 집집마다 꾸며 놓은 것이 특징이었는데 외관상 확연히
드러나는 것은 별로 없는 것 같았다.
안내판에 그렇게 써 놓았으니까 그러는가 보다 할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입장료도 받는데 집이나 정원의 청결 상태나 관리상태가 그리 세련된 것은 아닌 것 같다.
물론 원예 전문가적 견지에서 봐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그 분야에 쥐뿔도 모르는 자들이 봤을 때
감탄사가 나올 정도가 되어야 입장료를 받을 만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갔다.
그러고 보니 시간도 오전 10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이제부터 집까지 와야 하는 장벽 하나가 남아 있었다.
어제 하루 종일 운전한데가가 오늘 아침부터 장장 몇 시간을 운전한 터에 고속도로에 들어가서는
와이프한테 핸들을 넘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속에서 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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