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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을 다녀오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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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을 다녀오다. 2
우리나라 자체가 70%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고속도로는 오로지 산중으로 뚫을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물론 서해안처럼 들판으로 이루어진 곳은 그렇지 않겠지만 강릉에서 하동까지 가는 코스에서 들판의
구경은 창녕과 함안 쪽에서 조금 구경했을 뿐이다.
처음에는 산천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와 흥미롭게 운전을 했는데 강원도를 지나 충북을 지나고 보니
천편일률적으로 펼쳐지는 장면에서 드라이브의 참 맛을 잃어버릴 것 같은 느낌도 들어갔다.
그 와중에도 원주, 제천, 단양, 영주, 안동, 군위, 대구, 창녕, 함안, 창원, 진주를 지날 때마다 한고비를
넘기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런 곳이 없이 그냥 산중으로만 달렸다면 긴 시간을 지루하게 운전만 하다가 만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을 것이다.
여행하는데 훼방꾼과 조력자가 있게 돼 있다.
다름 아닌 날씨인 것이다.
아무리 비싼 비용을 들여서 좋은 곳으로 구경간다 하여도 날씨가 받쳐주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 되는
경우가 허다 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백두산 천지를 구경하러 갔는데 눈이 왔다거나 안개가 끼어 버리면 이 또한 낭패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날씨의 요인 중에 비바람이나 안개도 문제가 되지만 기온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된다.
이런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아 떨어진다는 것 또한 행운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출발하던 날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최적의 관광을 할 수 있었다.
다음날은 비가 부슬부슬 오는 바람에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의 관광을 하게 되었다.
비가 오는 날엔 거기에 맞는 관광코스나 체험을 하는 것이 그래도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천하 없는 사람도 하늘이 하는 일에 반기를 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떠나던 날에 아침 최저 기온이 영상 7도는 되는 것 같았다.
겨울치곤 엄청나게 따뜻한 날씨에 하늘도 쾌청하게 맑았다.
겨우내 움츠렸던 날씨가 갑자기 풀어지면서 기온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웃옷도 겨울용으로 가져갔는데 차 안에서 입기 어려울 정도로 더워지기 시작하였다.
물론 추운 것 보다야 나을지 모르지만 갑작스러운 더위에 미처 적응하지 못할 정도이다.
열심히 차를 몰아 대구까지 갔을 때 점심시간과 연결되는 것 같았다.
여행의 묘미는 역시 먹는 것이라 봤을 때 점심시간 또한 중요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단, 목적지가 아직까지 많이 남은 가운데 중간에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하면 이 또한 밥맛이 제대로
안 날 것 같기도 하다.
대구 달서 쪽 톨게이트에서 빠져나와 대구 시내로 들어왔다.
실상, 대구는 가끔가다가 한 번씩 들리는 곳이 되다 보니 지리에서도 여간 어눌한 곳이 아니다.
일단 주차하기 쉬운 식당을 찾다 보니 무슨 면옥 집을 찾았는데 거기서 대구의 맛을 보기로 했다.
한낮의 온도가 최고조로 올라간 터라 시원한 대구 특 냉면으로 주문을 하였는데 양도 많고 비주얼도
그럴싸하였지만, 너무 짠맛으로 인하여 그 이후에 엄청난 양의 물을 들이켜야 했다.
육고기 고명에다 황태 무침 고명까지 얹어서 그야말로 볼 만 했으나 결국은 소금맛으로 귀착되고
만 것이다.
실제로 먹으면서도 매우 짜다고 인식하고 고명은 거의 먹지 않고 면만 먹었으나 그 면 안에 소금양도
만만치 않았다고 본다.
그게 대구의 진 맛이겠거니 하고 식당을 나와 다시 고속도로를 타고 진주, 창원 쪽으로 향했다.
오후 3시 반 정도 되어서야 목적지인 경남 하동에 도착했다.
맨 먼저 들어 온 것은 역시 웅장한 지리산 끝자락과 함께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이었다.
강 하구라 그런지 강 너비도 엄청 넓고 물량도 만만찮이 많았다.
그렇게 많은 물이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하구에 그냥 고여 있는 물이 그렇게 많게 보였던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가뭄으로 인하여 물량은 엄청나게 줄어들어 중류, 상류로 갈수록 물의 양은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었다.
자연의 웅장함을 대변해 주는 지리산과 섬진강을 직접 보고 밟을 수 있다는데서 큰 감동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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