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동문 문화예술
나를 슬프게 하는 것
페이지 정보
본문
나를 슬프게 하는 것
사람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감정의 유형은 무수히 많다.
“기쁨, 슬픔, 좌절, 분노, 희열, 아픔, 정겨움, 한탄, 감탄, 노여움, 두려움, 무서움, 즐거움, 쾌락, 우울, 배신감, 동지애, 사랑, 패배감, 자책감, 자괴감, 만족, 증오, 통탄, 자애, 의협심, 의리, 불쌍함, 측은지심, ”
위에 열거한 유형 이외에도 인간이 겪어야 할 감정의 대상은 너무나 많으리라 본다.
이렇게 많은 감정을 조절해 가면서 살아가자니 삶 자체가 얼마나 힘들겠는가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일거수일투족마다 발생 될 수 밖에 없는 감정을 잘 조절하는 사람이 그래도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좋지 못한 일이 발생하였을 때 어떤 사람은 노여움이 하늘을 찌르는 반면 또 어떤 사람은 그 와중에서 자구책을 꺼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인간이 붕어빵처럼 획일적으로 세팅됐다면 어떤 일에 대한 반응도 다 똑같아야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개성과 특성이 다르듯 감정의 표현도 다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감정에 대해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은 타인과의 관계가 원만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감정이 까칠한 사람은 아무래도 대하기가 좀 어려운 것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물러터진 감정을 가진 사람도 답답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끊임없이 다양하게 분화되는 감정 덕분에 인간세계가 더 다양하게 분화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떤 대상에 대하여 똑같이 느끼고 반응한다면 인간세계가 이렇게 복잡하고 다양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양하게 반응하는 타인의 감정 세계까지 아울러가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그만큼 삶이 고될 수 도 있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감정노동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여기에 해당하리라 본다.
오늘처럼 날씨가 흘찍 한 날에는 기분마저 꿀꿀해진다.
사람들은 날씨에 따라 기분이 왜 달라질까.
원론적인 답변으로는 사람도 자연에 한 피조물에 불과하기에 자연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사람의 감정은 날씨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렇듯 인간의 감정을 건드리는 요소는 우리 주변에 너무나 많다.
수많은 감정 중에서 슬픔이라는 것도 무시 못 할 존재이다.
가장 격정적인 슬픔은 자신의 주변에서 가장 가까이했던 사람과의 이별이 아닐까 싶다.
슬픔의 강도가 크면 클수록 가까웠다는 반증이라 보면 될 것이다.
슬픔을 강도별도 분류한다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다 같은 죽음이지만 어떤 경우에는 더 슬퍼지기도 하고 또 어떤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슬픔이 덜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슬픔을 느끼는 정도도 사람에 따라 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 세팅되어 질 때 슬픔이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기본 영역은 유사하다고 본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든 사람은 이별의 슬픔이 가장 강하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이별 이외에도 슬픔의 감정을 느끼는 경우는 우리 주변에서 많이 발생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날씨가 흘찍해도 슬픈 감정이 나오는 반면, 또 어떤 사람은 흐린 날씨를 즐기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슬픔을 느낄 수 있는 요인을 추려내 보자.
자연재해로 생활 터전을 잃고 수용시설에서 비참한 생활로 연명하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자.
전쟁으로 난민이 되어 이불 보따리를 짊어지고 그 위에 아이까지 얹어서 피난 가는 사람을 연상해 보자.
팔팔하던 젊음이 어느새 지나가고 황혼이 내게 찾아와 무기력해 진 내 모습을 바라보자.
멀쩡하던 오장육부가 어느 날인가 이 구석 저 구석이 망가지는 소리가 막 들리면서 병원행이 잦아진다고 생각해 보자.
이런 것과 유사한 사례가 우리 주변에는 지천으로 깔려 있다고 본다.
운명적으로 내게 찾아온 슬픔을 어떻게 추스르고 달래면서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연구에 의하면 슬픔이 인간에게 다가왔을 때 다양한 반응이 나타난다고 했다.
처음에는 부정으로 그 슬픔을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인식한다는 것이다.
다음 단계로 이런 슬픔에 대한 분노가 치민다는 것이다.
왜 내게 이렇게 험한 일이 다가오는가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는 것이다.
그다음 단계로 적절한 타협점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이후에는 우울증이 다가오면서 결국에는 그 슬픔을 수용한다는 이론이다.
사람마다 슬픔을 느끼는 기작이나 받아들여서 해결하는 방법은 조금씩은 다르지만 큰 틀에서는 보편적으로 대동소이하다고 본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슬픔 없는 세상은 없으리라 본다.
이 순간에도 미래의 슬픔이 자신의 주변에서 사정없이 싹 트고 있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가 아닐까 싶다.
- 이전글길위에서 길을 묻다 193- 『내가 살아가는 이유』 21.10.14
- 다음글무화과가 가지는 한 점의 아쉬움 21.10.1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