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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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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방학’이란 말은 아무리 들어도 싫증이 나거나 역하게 들리지 않는다.
한글이 창제된 다음에 만들어진 단어 중에 근대에 들어와서 각광을 받는 것 중에 백미가 아닐까 싶다.
물론 방학은 순수한 한글은 아닌 것 같다.
한자로 표기될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한문 냄새가 나지 않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방학이란 단어가 주는 느낌 하나는 어디에 가도 홀대를 받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한데, 반대급부도 있다고 했던가.
학생들이건, 선생님들이건 간에 방학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 그 이면에는 방학을 마냥 좋게만 볼 수 없는 영역도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방학 중에 아이들을 돌보기가 어려운 가정에 부모들일 것이라 본다.
생각 같아서는 아이들과 함께 방학을 보내고 싶지만, 현실이 딱하여 그러지 못한 경우가 발생된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방학이 있는 것은 없는 것 보다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인식되어 졌기 때문일 것이다.
방학이 온통 부정적으로 다가온다면 이런 제도나 문화는 벌써 없어졌을 터인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학교에 다녀보지 않은 사람들은 거의 없으리라 본다.
누구나 다 방학에 대한 추억이나 기대는 다 가지고 있을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 다 다르겠지만 가장 큰 기대와 희망을 가지는 집단은 교사와 학생들이라 본다.
요는 학생이나 교사 모두 방학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낸다는 것이다.
학생은 배우기 위하여 학교에 오고 교사는 가르치기 위해서 학교에 온다고 본다.
중요한 목적을 가지고 임하는 곳이 학교인데 왜 수업을 하지 않는 방학에 대해서 지대한 관심을 가지냐는 것이다.
그 이유는 교사나 학생이나 학교가 만만치 않은 곳이라 인식하기 때문일 것이다.
예전에 이런 콩트가 문득 떠 오른다.
“얘야, 학교에 가야지.”
“아니 조금만 더 자면 안 될까요.”
“학교 갈 시간이 다 되었는데 준비도 안 하고 그래서 되겠냐?”
“그래도 가기 싫어요.”
“너는 명색이 교장이 아니냐, 빨리 일어나서 학교에 가야 하지 않겠니?”
교장이라도 학교에 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하물며 학생이나 교사는 오죽하겠는가.
배우는 것도 용이치 않고 가르치는 것 또한 녹녹치 않은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배우거나 가르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고 보면 이 또한 피해갈 수 없으리라 본다.
이상의 세계를 찾는다면 학생과 교사 모두가 학교에 즐거운 마음으로 올 수 있도록 해주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할 것이다.
굳이 방학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않게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면 이 또한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물론 꿈같은 이야기지만 그래도 뜻이 있으면 길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어떻게 하면 학생도 즐겁고 교사도 행복한 공간으로 만들 것인가를 고심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힘들면 그것을 극복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어렵다고 아우성만 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덜 힘들고 더 가치 있는 학교로 만들 것인가를 찾는 것이 더 현명한 처사가 아닐까 싶다.
그 방법의 하나가 방학이라는 제도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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