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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을 묻다 189 – 꼰대학 개론 ⑥ 그러니 꼰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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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는 이제 더 이상 과거의 변방 늙은이가 아니다. 젊은이라고 모두 진보가 아니듯 꼰대라고 해서 모두 보수도 아니다, 정치적 이념적 성향을 떠나 꼰대는 여전히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심이며 무게이다. 그러니 새로운 세대는 꼰대의 충고와 당부를 함부로 비하하거나 폄훼하지 말라. 나이듬은 축복도 아니지만 죄도 아니다. 가장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어떤 이는 잘 익어가는 향기로운 과일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어떤 집단 또는 사회에 지도자의 나이가 젊어진다고 해서 반드시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사회는 갓 태어난 유아부터 온갖 풍파를 경험한 노장에 이르기까지 균형감있게 존재하며 저마다 역할을 해야 건강해진다. 지혜로운 꼰대가 있어야 사회는 비로소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것이다.
101세의 김형석 교수는 지금도 신문에 칼럼을 쓰고 미합중국의 대통령 바이든의 나이는 79세이며, 70세의 코미디언 엄용수는 세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니 꼰대들이여 주눅 들지도 기죽지도 마시라. 피로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끌어냈고 땀으로 세계 10대 경제 강국을 일궈낸 주역이었다고 자랑질하지 않겠다. 하지만 잘했든 못했든 천년 역사 속에 한 시대를 책임졌던 세대다. 그러기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곧 꼰대가 될 차세대 꼰대들이여! 지금 꼰대들이 역사의 한 중심에 있었던 사실을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또한 현재의 꼰대여! '라떼’면 또 어떤가. 꼰대 시대를 당당히 주장하고 정당하게 평가받을 일이다. 다만 후세대에 대한 편견은 물론 그들에게 지나치게 어른 노릇 하려고 하지 말며 그들의 저항에 일일이 분노하지도 말라. 꼰대는 꼰대가 되어봐야 비로소 꼰대의 서글픔을 알 것이니 기다려 줄줄 알아야 한다.
젊은이와 스스럼없이 소통하고 이해할 줄 알며, 열렬하게 토론하되 아집을 버리고 수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 냉철한 지혜로 응대하되 뜨겁게 포용하며, 그저 묵묵히 지켜보다가 경솔하거든 상황에 맞게 넌지시 한마디씩 거들어 줄 일이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저물어야 비로소 그 날개를 편다고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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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임욱빈님의 댓글
임욱빈 작성일
'꼰대학 개론' 잘 읽었습니다.
설득력있는 '꼰대' !
현재의 젊은이도 점차 꼰대로 되어간다는 것, 그것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도 모르게 꼰대가 되어간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슬프기도 하지만
이 사회는 꼰대가 있어야 유지될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하지요.
감사합니다.
에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에이포 작성일
ㅎㅎ 어느새 꼰대가 되어가지고...
억지를 쓴 듯하여 다 써놓고도 뭔가 찝찝...
이눔의 코로나는 왜 이리 길게 가는지 아무튼 늘 건강 유의하시오.
어단파파님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아래는 "꼰대학 개론4"까지 읽고 쓴 것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답글로 하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rang5441/222423068086
에이포님의 댓글
에이포 작성일
아이구 선배님.
그간 강녕하셨으리라 믿습니다.
늘 읽어주시고 답글까지... 그저 감사드립니다
저는 요즈음 왠지 동홈의 빈대 같아서 마음이 편하지 못합니다.
이제 200회 까지 11회 남았습니다. 부지런히 마치고 좀 쉬어야 할 것 같습니다.
늘 건강 잘 챙기시기를 기원드립니다.
kimyki님의 댓글
kimyki 작성일
꼰대의 상대성은 선명한 것 같습니다.
30대는 20대의 꼰대들이고 40대는 2, 30대의 꼰대들이고 ----
연륜을 쌓으면 쌓을 수록 주변이 온통 꼰대의 난적으로 가득 채워지지요.
하여
나이들면 들 수록 지뢰밭 걷듯 언행일체를 조심조심하라는 의미도 있답니다. ㅎㅎ
에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에이포 작성일
굳이 양분한다면 세상은 빈대반 꼰대반이 아니겠는지요.
인류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자연스러운 구성이라는 생각입니다.
코로나도 보편적 유행병으로 전략을 수정할듯 합니다.
무더위에 부디 건강유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