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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을 묻다 189 – 꼰대학 개론 ⑤ 아~ 꼰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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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에이포 작성일 2021-07-14 10:35 댓글 0건 조회 1,04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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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를 조금 더 쉽게 표현하면 얼굴에 주름이 지고 동작이 느리며 이일 저일 간섭하고 잔소리를 늘어놓는 영감탱이를 말한다. 좀 더 광의로 해석하면 잔소리나 간섭을 좋아하는 나이든 노인이나 사고가 고루한 기성세대, 무조건 가르치려고만 드는 선생을 싸잡아 비하하여 칭하는 은어가 꼰대임을 알 수 있다.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를 꼰대라는 비속어로 폄훼함으로써 자신들의 문화와 표준에 간섭하려는 권위주의에 저항하거나 소통을 지레 차단하려 했음을 알 수 있다. 가장 가까운 사람, 가까이해야 할 상대로 한 어리석고 비루한 문화였고 방식이었던 셈이다. 

꼰대들의 입지가 흔들리다 못해 위기다. 그러나 꼰대는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계절이 오듯 자연스럽게 오는 것이다. 또는 계절에 상관없이 8월에 서리 내리듯, 5월에 눈 내리듯 훅 치고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가 보니 아무리 꼰대가 되지 않으려 한들 은연중 라떼를 소환하는 꼰대가 되는 것이다. 

더러 경륜을 내세워 갑질을 하기도 하고, 나이로 승부를 걸려고도 한다. 기득권을 내세우며 부리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강자의 횡포도 여기에 속한다. 기성세대가 가진 권위주의적인 사고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도 한다. 

자신은 늙어가는데 아랫놈들은 젊고 유복한 시절을 보내고 있으니 그에 대한 시기와 질투심이 생겨서거나, 자신보다 나이 어린놈들한테 무시받고 싶지 않아서 꼰대짓을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젊은이여, 꼰대는 사회악이거나 가정의 걸림돌이 아니다. 꼰대의 한마디 한마디는 다만 삶의 양념이 아니다. 지난한 삶을 통해 체득한 경험과 시행착오, 성찰을 바탕으로 한 피땀이 묻은 무거운 충고이며 낡은 듯 매운 지혜다. 

그러기에 나이 들고 지위가 올라가도, 꼰대가 되지 않도록 스스로를 경계하는 지혜로운 꼰대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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