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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을 묻다 189 – 꼰대학 개론 ③ 꼰대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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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에이포 작성일 2021-06-29 10:53 댓글 0건 조회 98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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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 가는 데 실 가듯 꼰대가 하는 행위의 상당 부분은 꼰대질이 된다. 꼰대질은 기성세대가 신세대에게 자신의 경력과 연륜을 일반화시켜 생각이나 행동 양식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권위적 행위를 말한다. 그러므로서 기성세대는 신세대로부터 혐오를 자초하기도 한다. 

꼰대질은 가정은 물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어느 곳 하나 빠지지 않고 스며있다얼마 전 한국의 정계에서는 파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30대 제1 야당 대표의 탄생이었다. 한국 정치사에 새로운 기록이며 정계에 미친 충격은 가히 허리케인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마치 호랑이 등에 올라탄 기세로 사회에 돌풍을 몰아온 것이다. 기성세대를 향한 신선하고 유쾌한 반란인 동시에 기득권과 수구적 품새에 대한 MZ세대의 반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마 하고 맥을 놓고 있던 4, 50대 정치 초년생들 마저도 앉아서 하루아침에 꼰대가 된 모양새다. 신인류의 역습에 온전히 당한 것이다. 

과거에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의 꼰대질에 대해 그저 흘려듣거나 뒷담화 정도의 소심한 저항을 보였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수구꼴통이라거나 기득권의 횡포, 권위주의라는 비난을 넘어 몸으로 행동으로 언사로 도발한다. 

경륜과 장유유서의 가치는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고 실력·능력주의를 바탕으로 한 공정한 경쟁이 화두로 등장했다. 그 파장이 어디 정치권뿐이겠는가만은 기성세대가 꼰대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이 세상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면서 어느 게 진짜 보수고 어느 게 진정 진보인지 혼란스러운 시간이지만 아무튼 기성세대는 범 내려온다~~고 했을 때 바짝 정신을 차렸어야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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