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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3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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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바로 뒤엔 3m짜리 농로가 나 있다.
새벽 4~5시만 되면 경운기가 지나가는 소리에 새벽잠을 깨곤 한다.
주로 3대가 다니는데 하도 듣다 보니 소리만 들어도 뉘 집 경운기인지 안다.
우리는 제1, 제2, 제3 '철인 3인방'이라 칭한다.
올같이 그 무덥던 때에도 이 철인들은 하루 2~3번씩은 이 길을 다닌다.
꼭 부부가 같이 다니는 억척같은 농부들이다.
농토도 많지만 남들보다 무지 부지런한 이웃들이다.
저렇게 지칠 줄 모르고 일하는 철인 같은 사람들이다.
그중에는 내 친구 부부도 한 팀 끼었다.
그들에게 똑같은 질문 "그 돈 다 벌어 뭣하려고?"하면 그저 빙그레 웃는다.
구체적인 대답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땀방울 맺힌 얼굴로 그저 빙그레 웃는 게 그들의 대답이다.
그렇다.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들이 그랬다.
그저 열심히 묵묵히 논밭에 나가시던 모습들을 떠올려 본다.
돈 벌어 뭘 어떻게 한다는 뚜렷한 목표가 꼭 있었던 건 아니었지 싶다.
할 일이 있으니 하는 거고 부부가 같이 하면 힘이 덜 들어 같이 하는 것이다.
오늘도 그들은 우리의 새벽잠을 깨웠다.
또 묻는다면 아마 그들은 빙그레 웃음의 의미를 유추하라 할 것이다.
그래그래 농촌 새마을운동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민족에게 내재되어온
DNA에 불씨를 지핀 거야 안 그래?
우리들의 선대 어버이들이 물려준 유전인자 '근면, 자조, 협동'인 게야.
그 유전인자를 우리도 후손에게 물려줘야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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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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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기님의 댓글
김윤기 작성일
유전자 변형으로 DNA도 바꾸는 세상이라 비정상이 정상을 밀어내는 시대라
철인 3인방께서는 소요공해로 고소당할까 걱정됩니다. ㅎㅎ
동문회는 학사관섭 말라며 교훈문제 간섭하는 어느 동문의 자가당착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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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단파파님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작년입니다. 지나다가 고구마 밭이라는데
풀밭인지 고구마 밭인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한마디 했습니다.
"이래서 공산주의가 망하는 거야."
마을에서 공동으로 짖는 농장이었습니다.
내 말이 전해지고 회자되면서
당장 예초기가 등장했지만 아마도 수확은
별로였겠지요.
새벽 4~5시에 경운기 털털거리는 소리는
시장경제 자본주의 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극히 자연스러운 광경 아닐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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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포님의 댓글
에이포 작성일
새벽안개를 뚫고 경운기를 달리는 철인 3인방의 모습이 그림처럼 다가옵니다.
수채화 한폭 같은 글을 읽으며 그저 빙그레 웃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