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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 미꾸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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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20-05-16 07:17 댓글 0건 조회 1,06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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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천에 미꾸라지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개천의 물을 흐리게 만든다.”

라는 이야기는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다.

이 문장에서 초점은 개천의 물은 맑아야 한다는 것에 맞추어져 있는 것 같다.

맑은 개천을 흐리게 만드는 존재는 악으로 본 것이다.

개천이나 맑던 흐리던 말이 없다.

결국은 인간의 관점에서 본 개천은 일단 맑아야 한다는 게 중론인 것 같다.

 

반대로 미꾸라지 입장에서 보자.

미꾸라지가 개천을 벗어나 살 수 있다면 모를 일일까, 개천이 있기에 미꾸라지가 있는 것이다.

개천을 떠난 미꾸라지는 죽음밖에 없는데 이를 마다하라는 것은 너무나 가혹한 주문인지도 모른다.

미꾸라지가 이성을 가지고 있다면 개천을 휘젓고 다니면서 흙탕물을 만들지 말라고 주문할 수 는 있겠지만 그 또한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 본다.

 

이렇게 미꾸라지와 개천 간에 딜레마에 빠졌을 때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을 것인가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개천의 맑음을 이상향으로 생각한다면 미꾸라지를 제거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미꾸라지 입장에서는 설 땅이 없어져 버린 관계로 최악의 시나리오라 볼 것이다.

역으로 미꾸라지의 손을 들어준다면 개천 맑은 날 없을 것이다.

개천의 입장에서는 늘 상 흙탕물을 가지면서 흘러가야 한다는 것이다.

 

미꾸라지가 있는 한 개천이 맑아질 날 없다는 것과 개천을 떠난 미꾸라지는 더더욱 존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인간은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해야 할 것인가도 고민의 대상인 것이다.

미꾸라지 탕도 먹어야 할 것이고, 그 것을 먹고 난 다음 배가 부른 상태에서는 맑은 개천을 봐야 하는 것이 인간의 천성이 아니겠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두 가지 모두 만족시켜 줄 수 있는 방법은 보이지 않는 것이 인간의 견지에서 안타깝게 보일 뿐이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온 세계가 고역을 치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 그래도 해결책이라고 내 놓은 것이 차단과 격리인 것이다.

자국에서 발생된 것도 문제지만 아예 코로나바이러스가 외국에서 들어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처사라 본다.

해서 자국 내에서는 사람들이 함부로 이동하는 것을 막고, 해외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은 국경폐쇄라도 하여 막고 있는 사례를 볼 수 있다.

국가에도 그렇지만 중국의 우한 같은 경우 코로나19가 창궐할 시점에는 도시 자체를 격리시켰던 사례도 보아왔다.

 

크게는 국가 간에 바이러스의 이동제한, 작게는 지역 간에 이동제한을 통하여 이들의 전파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눈물겹게 이루어지고 있다.

전 세계인들이 이렇게 고통을 분담하면서 자신들의 생업에 제약을 받고 있는 모습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런 과정에서도 미꾸라지 같은 인간이 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보내고 있는 모습을 우리는 보고 있다.

지난 오월 초입 징검다리 연휴에다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조금 완화된 틈바구니에서 일부 사람들이 코로나19 대응수칙을 지키지 않고 활동하다가 큰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내 하나쯤이야 가 아니라 남을 위해서라도 조금만 신경을 써도 잘 넘어갈 수 있는 일이 꼬이고 또 꼬인 형국이라 본다.

 

둑을 쌓기에는 힘들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고 이 둑을 또 쌓는다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는 것을 이번 이태원 사건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보았을 때 자신이 코로나와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우선 자숙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와 반대의 행동을 했다는데서 문제가 유발된 것이다.

그야말로 미꾸라지 몇 마리가 온 개천을 다 흐리고 다니는 현상이 발생된 것이다.

언젠가는 개천이 맑아지겠지만 그 기간이 점점 길어진다는 것은 주변의 대다수 사람들에게는 큰 고역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는 특정 국가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본다.

내 자신이 아무리 클린하다 하더라도 가족 중에 누가 싸돌아다니다가 옮겨 오면 영락없이 같이 앓아야 하는 엄중한 병인 것이다.

국가도 마찬가지라 본다.

어떤 특정 국가만 청정하다하여 그 국가가 만족스럽게 운영되는 것은 아니라 본다.

교역이 끊기고 왕래가 안 되는 그런 나라가 제대로 될 리 없다는 것도 주지의 사실인 것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세계인 모두가 힘을 합쳐야지만 극복될 수 있다고 본다.

개천에 미꾸라지 같은 사람들이 많이 있는 한 이 질병과의 전쟁은 길어질 수 밖에 없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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