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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문화예술

앨범사진을 도록책으로(마지막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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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욱빈 작성일 2020-06-17 05:51 댓글 3건 조회 1,03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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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편에 이어

. 너희들도 그 자리에 선다.

아들아!

어쩌면 너희들은 아버지 세대와는 전혀 다른 시대에 태어나 먹는 것부터 달랐고, 놀이하는 문화도 전혀 다르게 자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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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대는 유치원이란 것도 모르고 자랐지만 너희들은 그런 교육과정까지 받아 아버지 세대 보다 더 좋은 교육과 환경속에 자랐으니 아버지와 생각이 많이 다를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 더 발전된 사회라 할지라도 인간이 살아가는데 지켜야할 예의와 범절은 오히려 장려되고 지켜져야 할 가치가 더 크다고 본다. 이러한 인류의 보편적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단군 이래 쉼없이 이어져 왔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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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지금 너희들은 앞만 보고 달리는 열차와 같이 살아가고 있다고 본다.

젊은 시절에 열심히 살며 자식을 키워야 하고, 또 재산도 모아야 아름다운 노후의 삶이 보장되리라.
특히, 너희들은 공무원이 아니니 연금보험을 들어 부부가 월400만원 이상 나오는 최고액의 보험에 가입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와 엄마처럼 살지는 말아라.

내적으로는 절약하고 검소하게 살되, 때로는 여행도 하면서 살아가기를 원한다. 우리는 워낙 무일푼에서 시작했기에 너무나 여유 없이 살았다는 것이 9장 우리부부가 살아온 삶의 복기에서 되돌아 보니 너무나 놀랐단다 우리 부부가 이렇게 살아왔다니!


자식을 잘 가르치고
, 혼인하여 자립하는 데는 내 자산을 기준으로 기본적인 자금만 갖추어 준다면 행복하게 잘 살아 갈 수 있단다.


내 나이에 비춰, 내 자산 능력을 넘어 빚을 내어 준다면 불행을 초래하게 될 위험이 있으니 경계하여야 한다. 열심히 살아가는 너희들에게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열심히 살되, 불법적인 방법으로 재산을 모으지 말아라

.

직무에 임할 때에는 공()과 사()를 분명하게 구분하여 처신하여야 한다.

내 돈이 아닌 공적인 자금은 원칙에 맞게 써야하고 횡령을 한다거나 내 개인의 이익에 눈멀어 써서는 절대로 안 된다. 나의 인생을 망치는 행위이다.


특히 큰아들은 삼성생명 지점장으로서 본사로부터 정기감사를 받겠지만 지점운영비는 조직 내지는 조직원들을 위해 써야지 내 개인에게 1원도 사용해서는 절대로 안될 것이다.

개인의 차량 유류비도 지원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사용도 공적인 부분과 사적인 부분을 구분하여 사용하기를 원하는 것이 아버지의 심정이다.

내가 언제라도 그 자리를 떠나도 내가 앉아 있던 자리가 깨끗해야 한다.

뒷 말이 있게 처신 해서는 안된다. 후임 지점장 내지는 남은 직원으로부터 술

도 잘 마시지만 참 깨끗한 분이구나! 조직원들에게 잘 해 주신 분이였네! 라는

소리를 듣도록 처신하여라.

밑의 직원들한테 얻어 먹지 말고 항상 사주는 지점장이 되어야 한다.

상위 직급으로 승진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란다.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어려움에 처할 경우에는 부정한 방법을 택하지 말고 정도로 가거라. 그러면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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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하게 될 때를 대비하여라. 지금은 100세 시대이니 거기에 맞는 소일꺼리가 반듯이 있어야 된다. 나는 만37세에 사무관 발령을 받은 후부터 노후에 대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단다.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질 수 없으니 미리 미리 그림을 그리고 실현되도록 해야 한다. 축적 내지는 내가 먹고 살기위한 소일꺼리가 아니라 친구나 친지에게 항상 먼저 지갑을 열 수 있는 그러한 소일꺼리가 있어야 한다.

구차하게 살지 말고, 선비같이 살았으면 좋겠다.

 

지금은 부모님의 생각과 다를 수도 있지만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들면 부모님의 말씀을 이해하게 될 때가 다가 올 것이다. 그것도 금방 다가 올 것이다.


내 아버지의 자리에 내가 섯듯이어느새 너희들도 그 자리에 서서내 부모님을 생각하게 되고, 나의 몸짓이 부모님의 몸짓과 많이 닮아 있다고 느끼며 기억할 것이다.

그러면서 잘한 것 보다는 잘못하였던 일들이 생각나게 될 것이다.

내가 내 아버지의 자리에 서서 보니,

내가 내 시어머니의 자리에 서서 보니..........! 알게 되리니.


나 역시 그랬단다
.........去而不見者親也(거이불견자친야) !

가시면 다시 볼 수 없는 것이 부모님이시니!........

계절따라 피는 꽃이 뜰안에 가득한 支山齋(주2)에 내 부모님을 대청마루에 모시고 차 한잔 마시며, 같이 풍경을 만끽하면서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子欲養而親不待
(자욕양이친부대) !

자식이 봉양하고자 하나 부모님은 기다려 주지를 않네!.........


내 부모님을 생각하니 자꾸 눈물이 앞을 가리는 구나
! --


끝끝까지 졸필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2) 소생이 퇴직후 꿈꾸었던 귀촌, 경기도에 한옥집을 지어 텃밭을 가꾸며 서울로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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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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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yki님의 댓글

kimyki 작성일

떠난 자리가 깨끗해얀 한다는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덕담이 가슴에와 꽂힙니다.
후배님께서 어떤 공직 생활이 어찌하였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 대목이 아닐지합니다.
자녀들에게 그 무엇보다도 훌륭하고 값진 유산이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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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욱빈님의 댓글

임욱빈 작성일

존경하옵는 선배님!
칭찬받을 만한 공직생활을 못했기에 송구스럽습니다.
칭찬하여 주심에 감사드리옵니다.
임욱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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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원님의 댓글

최상원 작성일

축하합니다. 지산 선생님~^^
후손을 위한 큰작업을 하셨군요~
많은 사람들이 고민할 수 있는 나의 소중한 사진첩~ 보존 방법을 찿으셨군요~^^
후손들을 위한 값진 유산이 될것 같습니다.
기회 있을때 자문을 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