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동문 문화예술

해변으로 가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규전50 작성일 2024-07-25 16:25 댓글 0건 조회 327회

본문

 

 

     해변으로 가요.

 

 

별이 쏟아지는 해변으로 가요,

해변으로 가요.

젊음이 넘치는 해변으로 가요.

달콤한 사랑을 속삭여줘요.

연인들의 해변으로 가요.

사랑한다는 말은 안 해도

나는 나는 행복에 묻힐 거예요

불타는 그 입술 처음으로 느꼈네.

사랑에 발자국 끝없이 남기며

별이 쏟아지는 해변으로 가요.

젊음이 넘치는 해변으로 가요.

달콤한 사랑을 속삭여줘요.”

 

1970년대 활동했던 키 보이스 그룹의 노래이다.

50년의 세월이 흘러갔지만 여름철마다 위에 노래가 귓전을 맴도는 것은 왜 그럴까요.

노래의 마력 때문일까요, 아니면 가사의 마력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젊은 날에 그 노래에

 반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오게 돼서 그런 걸까요?

 

우리는 어렸을 때를 너무 등한시하고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너무나 아름다웠던 젊은 날을 오히려 구차한 인생의 기간으로 접어두는 사람도 간혹 보았다.

젊은 날이 아무리 힘들고 어렵고 맘에 안 든다하여도 그 젊음이 있었기에 현재의 나 자신이 

있는 것이다.

내 자신이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신비롭고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이런 표현까지 동원해서 이승을 동경하고 있는 것이다.

개똥밭에 굴어도 이승이 낫다.”

죽어서 천당에 가는 것 보다 이승의 개똥밭이 더 낫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승에 황금기는 언제였을까?

러시아의 문호인 톨스토이의 논지를 빌리자면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황금기"라고 하는데 그 논리도

 틀린 것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살아보니까 그래도 인생의 황금기는 젊은 날이 아니었던가 싶다.

저의 말이 맞는지 틀리는지는 좀 더 살다가 저승가기 전에 기억이 가물가물 한 시점에서 자식

들에게 하는 말은 젊은 날에 있었던 일이 주종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저는 저의 부모님도 돌아가시기 전에 자신이 젊은 날에 관한 이야기만 나오면 화색이 돌아왔던 

기억이 생생하다.

저의 부모님을 통하여 이런 경험을 직접 해 보았기에 젊은 날의 추억이 얼마나 소중하면서도 

오래 간다는 것을 간접경험을 통하여 알아보았다.

 

실제 우리의 삶에 허리는 젊은 날이라 본다.

젊은 나이에 어떤 추억을 가지냐가 중년 및 노년을 좌지우지한다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중년이나 노년이 멋있게 펼쳐지는 것도 젊은 나이에 무었을 했느냐에 대한 결과인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것도 젊은 날에 시간 쓰임새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요는 젊은 나이엔 대체적으로 모든 것이 붕 떠 있는 듯 한 느낌에서 살아간다는 것이다.

젊은 날엔 가장 합리적이면서 미래지양적인 판단과 행동을 한다고 하지만 나이 먹고 뒤돌아보면

 철딱서니 없이 행한 일들이 한 두 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렇게 생각과 행동이 자유분방한 게 바로 젊음의 특징인 것이다.

이런 젊음이 죽을 때까지 가면 큰 사달이 나겠지만 중년을 거치면서 새로운 방향으로 자신을 

운전하게 된다.

 

어찌하였던 한 여름은 젊은이들의 타오르는 열정을 상쇄시킬 만큼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이 에너지에 편승한 젊음이 진정한 젊음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 젊음을 해변에서 승화시킨 노래가 앞에 소개한 해변으로 가요.”라는 것이 아닐까 싶다.

 

노래 곡도 좋지만 가사도 그럴싸하다.

젊은 날엔 저 노래를 듣고 부르면서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 세계에 그냥 빠져버리는 것으로

 갈음했다.

지금와 그 가사를 들여다보니 젊음을 해변에서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내용으로 꽉 차 있음을

 볼 수 있다.

젊었을 때만 가질 수 있는 특권을 노래 가사에다 다 담아 놓은 듯하다.

 

나이 먹고 저런 분위기와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하여 답을 하라면 어떤 반응이 

나올 것인가.

마음은 젊은 사람 못지않게 팔팔하지만 육체가 따라 주지 않아서 아무 꼴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이 먹고 해변을 어슬렁거려봐야 그저 거추장스러운 존재물 정도로 비쳐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떨구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바다가 그립다면 젊은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한적한 바닷가로 가서 조용히 옛날을

 곱십으면서 더위를 피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