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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마지막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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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20-07-31 09:49 댓글 0건 조회 1,00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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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에 마지막 날
 

오늘은 20207월에 마지막 날

하늘이 두 쪽이 나고 지구가 세 동강 난다해도 다시 못 올 날 중에 하나가 되어 버릴 것이다.

영험한 신의 해래비가 온다하여도 지나간 오늘을 다시 바꿔 놓을 장사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시간이 간다는 것은 신적인 영역에서 벗어나도 한참 벗어난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올 장마가 좀 길게 이어지다보니 7월은 맑은 날을 본 적이 거의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비가와도 바람이 불어도 날씨가 더워도 7월은 왔고 또 가고 있는 것이다.

엊그제 맞이한 7월 같은데 마지막 날을 맞이하고 보니 감회가 새롭다.

설사 감회가 없다하여도 있겠거니 하고 살아간다면 의미가 조금을 살아나리라 본다.

 

7월의 추억은 없는 것 같으면서도 찾아보면 의외로 많을 수 있으리라 본다.

우선 우리 모교가 개교를 한 달이 바로 7월이다.

삼복염천에 개교를 한 만큼 그 열정도 만만찮으리라 본다.

아이들 방학도 있다.

우리들은 과거 학창시절에 방학이란 추억이 머릿속에 남아 있을 뿐이다.

 

벼가 패는 달이다.

상사화 꽃(위에 제시된 사진)도 제 멋을 발휘한다.

개망초, 달맞이꽃, 나팔꽃을 비롯하여 이름 없는 풀들도 자신을 나타내는 꽃을 피운다.

과일도 익어간다.

복숭아, 자두, 조생종사과, 참외, 수박이 제철을 맞이한 것이다.

 

 

7월의 산천초목은 푸르르기만 하다.

지구의 북반구는 7월 달이 가장 생기왕성한 달로 자리매김 될 것이다.

다음 달도 요란스럽게 더울 수는 있겠지만 가을로 가는 길목에 있는 터에 7월만큼 열정을 태우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다.

이렇게 생기가 발랄한 7월에 우리는 그렇게 열정적으로 우리의 삶을 불태웠는가에 대해서 반문을 해 보게 된다.

 

 

필자의 7월은 달력에 빼곡히 적혀있는 일정표처럼 빼곡한 일을 하면서 보낸 것 같다.

그렇다고 의미 있는 일을 차곡차곡 한 것은 아니고 그냥 그날 할 일을 했을 뿐이라 생각된다.

일을 하기 위한 7월처럼 보일 수 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뭔 일을 하긴 했고 그 하는 과정에 시간이 쓰여졌고 그 쓰여진 시간으로 인하여 7월은 다 갔다고 본다.

 

지나고 나면 모든 것은 다 아쉬운 법이다.

아쉬움이나 여운 없이 세월을 까먹는다는 것은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삶인지도 모른다.

이런 아쉬움이나 여운을 남기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사이에 그것은 이미 나의 삶에 들어와 있다고 본다.

 

한 달이 가는 것에 어떤 의미가 담겨져 있을 것인가.

산술적으로 보았을 때 1년 중에 1/12이 지나갔다는 것이다.

그만큼의 물리적인 시간이 흘러간 것이다.

적다고 생각하면 적겠지만 결코 적게 느껴지지 않은 시간을 까먹은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니, 어떤 사람은 까먹은 시간이 아니라 투자라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어디에다 투자했느냐에 따라서 성공적인 삶이라 평가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20207월의 귀하디 귀한 시간들은 역사 속으로 영원히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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