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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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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20-05-07 10:33 댓글 0건 조회 61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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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life

 

같은 단어라 해도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은 느낌을 가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언제 어디에서 누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느끼는 정도도 다를 것이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서 감정을 전달하고 전달받는 존재인 만큼 언어라는 도구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상당히 크리라 본다.

같은 언어라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인격이나 품성이 달라지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라 본다.

 

또한 언어가 외적으로 표현하는 데만 사용하는 도구는 아니라 본다.

인간 개개인이 느끼는 감정이나 소회도 언어를 통하여 이루어지게 된다.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정감있게 다가오느냐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적합한 언어에 필이 꽂히게 돼 있는 것이다.

사업을 하는 사람은 사업에 관한 언어가, 특정분야에 운동을 하는 사람은 그 분야에 언어가, 예술을 하는 사람은 그 분야의 언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게 된다.

 

세계인이 사용하는 언어는 무수히 많다고 본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한자 언어권에 있었기에 그와 관련된 언어에 젖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한글이란 우수한 언어가 있지만 이 언어의 영역을 확산시키기 위하여 한자문화를 겯들이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주변에 일본 언어도 있는 관계로 알게 모르게 그 언어도 우리의 언어와 믹스가 된 부분도 없지 않으리라 본다.

 

언어도 글로벌화 되다보니 우리 같은 경우 영어를 필수과목으로 배워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국어도 제대로 구사하기 어려운판인데 남의 언어까지 배우고 익혀야 한다고 생각하니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물론 배워놓으면 좋겠지만 익히고 터득하기까지 만만찮은 시간과 노력이 소모된다는데 애로사항이 있는 것이다.

 

엄청난 노력(?)을 들려서 배운 영어를 써먹어 본 게 거의 없는 것 같을 것이다.

사용하지도 않을 외국어를 왜 그리 열심히 배웠어야 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걸 배우는 시간에 다른 것을 배웠으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었을 터인데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어찌하였던 배웠던 그루터기가 남아 있어서 길거리에 영어간판 정도는 억지로 볼 수 있는 상황은 된 것 같다.

 

영어든 국어든 중국어든 간에 언어의 기본은 소통의 도구에서 출발한다고 본다.

어떤 언어가 소통을 하는데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은 없지만 각 언어마다 가지는 고유한 특성은 있는 것 같다.

많은 언어를 알고 살아간다면 훨씬 더 풍성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하지만 대다수의 인간은 그런 정도의 능력을 키우기가 어렵기에 자기네 언어를 구사하는 것 정도로 만족하면서 살아간다고 본다.

 

우연찮이 마주친 영어 단어가 하나 있었으니 다름 아닌 제목의 ‘afterlife’이다.

이 단어에서 주목할 부분은 afterlife이다.

먼저 after를 살펴보자.

독자 여러분께서 ‘after’‘before’는 무수히 많이 보았을 것이다.

주로 TV home shopping에서 판매하고자 하는 물건을 사용하기 전과 후를 비교하는 모습에서 흔히 보던 단어일 것이다.

선전에서는 전, 후가 그럴싸하게 바뀌어진 모습을 보면서 구입하고자 하는 열망이 커짐을 느꼈으리라 본다.

 

다음은 life이다.

영어를 개머리 먹 듯 배운 사람도 life는 들어보았을 것이다.

단순하게 번역하면 인생이 아닐까 생각된다.

실제적으로 이 단어가 가지는 파생적 의미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생명, 수명, 내구성, 피보험자, 종신형, 평균수명, 신선도, 실물과 같은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는 것이다.

 

afterlife가 합쳐진 afterlife내세, 여생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한국말로 표현한다면 기준점을 지난 인생이라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말로는 그렇게 표현하지만 거기에 숨어있는 의미는 생각보다 훨씬 클 것이다.

시원하게 캔 맥주를 마시고 그 안에 조금 남아 있는 아까운 맥주랄까, 아니면 서산에 걸려있는 달이랄까, 어찌하였던 afterlife는 그리 달가운 느낌의 단어는 아닌 것 같다.

 

뭣이든지 사용하면 할수록 나머지는 점점 적게 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인생도 별 것이겠는가.

사용한 만큼 남는 것은 적어지는 게 만고불변의 진리인 것을,

남은 것을 어떻게 더 유용하고 가치 있고 보람 있고 귀하게 쓸 것인가가 풀어야할 난제 중에 난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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