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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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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20-09-29 16:17 댓글 0건 조회 95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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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유감
(遺憾)


지구가 태양의 궤도를 벗어나지 않는 한
1년이란 시간 개념은 변치 않으리라 본다.

1년의 과정을 쪼개서 12달로 나뉜다.

그 열두 달 사이에도 자연의 변화는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그리고 리얼하게 일어난다.

실제도 지축이 태양과 나란히 뻗쳐 있는 것이 아니고 23.5도 정도 기울어져있다고 한다.

지축이 태양과 나란히 있다고 하면 계절의 변화는 거의 없으리라 보는데 이렇게 기우러지는 바람에 춘하추동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지축이 23.5도 기울어진 것은 자연의 섭리인 만큼 뭐라 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어쩌면 기울어진 지축 때문에 지구상에 다양한 기후가 나타나면서 그보다 더 다양한 식생이 생겨난지도 모른다.

기우러진 지축으로 인하여 생물의 다양성이 엄청나가 커진 결과를 얻은 것이다.

하마터면 단조로울 법했던 기후가 기우러진 지축으로 인하여 계절의 변화가 생기면서 변화무쌍한 날씨를 맞이하게 되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인간이 이성을 가지고 있으니 망정이지 실제 지구의 주인을 인간이라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그렇다고 어떤 특정 대상이 지구의 주인인 것도 아니라 본다.

인간도 다른 생명체와 큰 차이 없이 DNA를 통하여 자손을 복제하면서 살아가는 그냥 생명체 중 하나인 것이다.

다른 생명체와 구분을 한다면 좀 더 똑똑하다는 것 이외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똑똑하다는 것도 사물을 보고 판단하고 가치를 부여하고 그 가치를 계승하고 발전시킬 능력을 갖추었다는 것이다.

 

지축이 기우러지는 바람에 계절의 변화를 맞이하고 거기에 덧붙여 추석이라는 명절까지 얻게 되었다고 본다.

실제 추석은 자연이 준 선물은 아닌 것 같고 인간이 특정하여 만든 문화라 본다.

이런 문화도 자연이 받쳐주지 않고는 태생 자체가 안 되는 것인 만큼 자연과 인간이 교감을 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추석(秋夕)을 그대로 풀이한다면 어느 가을날의 저녁인 셈이다.

그냥 가을날의 저녁이 아니라 가을의 중간점에 보름달이 뜨는 날로 정한 것이다.

추석은 지극히 동양적인 문화이다.

농경문화를 바탕으로 탄생된 축제이자 명절인 것이다.

농경의 특징은 논 밭 갈고 씨뿌리고 김매고 관리하여 수확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서리를 맞으면서 시작한 농경의 과정에서 갖은 악 조건의 기상을 이겨내고 수확을 하는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시점이 바로 추석이라는 것이다.

 

자연과 인간의 의식주 생활과 맞아 떨어지지 않으면 생길 수 없는 문화인 것이다.

오곡백과를 인간에게 건네준 신에게 감사를 드리고, 조상들의 은덕을 다 시 한번 기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농경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추석을 귀한 명절로 여길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다 있었던 것이다.

 

몇 천 년을 내려오던 농경문화도 산업사회, 정보화 사회, 인공지능이 활개를 치는 사회로 급격히 변하면서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겪게 된다.

음식이 공장에서 나오는 세상에서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 나올 수 없는 세상이 된 것이다.

도시에 살던 아이들이 쌀이 공장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았다는 이야기가 들렸었는데 이제는 모든 음식이 죄다 공장에서 나오는 것으로 아는 세상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마트에 가 보면 먹을 만한 음식들은 공산품처럼 규격화되어 판매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세상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추석이 어쩌고저쩌고 한다 한들 그게 피부에 와 닿을지도 의문시된다.

 

과거에 추석은 일가친척들이 모여서 공동으로 조상을 기리고 음식도 나누어먹는 방식으로 발전을 시켜왔다.

햇과일, 햅쌀 등 모든 것이 당해 연도에 첫 번째로 수확한 것을 가지고 자연과 조상의 은덕에 감사하는 제례를 올렸던 것이다.

우리의 삶의 방식은 과거처럼 인친척이 가까이에 있는 것도 아니고 음식자체가 추석 무렵부터 수확되는 것도 아닌 세상으로 나와 버렸다.

1년 내내 싱싱한 음식은 물론 듣지도 보지도 못한 나라에서 생산한 식재료들이 우리 식탁을 메우고 있는 것이다.

 

추석의 추억은 인친척간에 인간관계, 올해 수확한 새로운 음식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할 축제의 의미가 점점 퇴색되는 것이다.

인간관계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울리는 카톡을 통하여 실시간으로 교감을 하고 있으며 음식 또한 특별하다고 생각하면 인터넷을 통하여 실시간으로 배달하여 먹는 세상이 된 것이다.

햇곡식도 연중 생산되면서 미식가의 입맛을 사로잡는 세상에 온 것이다.

이런 세상에 던져진 인간에게 추석의 진미를 제대로 알린다는 것은 결코 용이하지 않으리라 본다.

, 나이를 먹은 기성세대에서는 과거에 추억을 곱씹어 볼 수 있는 계기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기고 하다.

 

앞으로의 추석은 햇과일과 햇쌀곡으로 조상님들께 제례를 드리고 일가친척들과 인간적인 교감의 축제를 올리는 형식은 점점 사라지리라 본다.

굳이 추석을 빌리지 않아도 이보다 더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짐으로 인하여 추석의 열기는 점점 더 약화되리라 본다.

올해는 코로나 정국으로 인하여 모두 숨죽이고 국내에만 있지만 이 난국이 타개되면 추석은 하나의 휴가로 자리매김 될 수 도 있을 것이다.

추석연휴에 보따리 싸가지고 해외로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이 줄을 서리라 본다.

추석 때 굳이 조상을 돌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은 학습을 한 것이다.

 

옛부터 등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 했다.

추석 연휴 때마다 똘망똘망한 사람들은 비행기타고 해외로 나가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송편을 빚으면서 신세타령을 해야 하는 세상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

세상이 변하고 변하는 대로 빨리 적응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도 인식은 하고 있으나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추석 때 성묘도 아니하고 해외로 여행을 간다는 마인드를 가진다는 게 용이치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미래 어느 추석에는 필자도 인천공항에서 케리어를 끌고 다닐 날 있으리라 상상해 본다.

어찌하였던 대한민국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싫던 좋던 조상의 은덕을 새길 수 있는 기회를 가지리라 본다.

코로나로 인하여 우리나라 조상들은 자신들의 후손들을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만큼은 주지의 사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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