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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을 묻다 177 - 마이카 이야기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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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에이포 작성일 2020-10-27 17:30 댓글 2건 조회 1,00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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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세대, 이 세대의 대부분은 생애에 자기소유의 자가용을 가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못하고 성장했다.

그러나 산업화물결을 타고 곳곳에 새로운 도로가 뚫리고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누구랄 것도 없이 하루라도 빨리 자가용을 운행할 정도의 생활수준을 꿈꾸며 희망에 부풀어 살았던 듯하다. 지금은 그 의미가 많이 희석되었으나 자동차를 부나 사회적 지위의 상징처럼 여기던 시절이었으니 자가용은 모두의 로망이었던 셈이다.

지금은 마치 덩치 큰 핸드빽이나 가족 모두를 씌울 만큼의 큰 브랜드 우산처럼 없어서는 안 될 생활필수품이 되었지만 1990년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자가용 보유대수가 190만대로 23명 당 1대 정도의 수준이었다. 더구나 소득수준이 낮은 강원도의 경우는 195명당 한 대였으니 트럭을 포함해 23가구에 1대 정도의 자가용이 있었다. 이후 1995년 까지 5년 사이에 580만대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는데 이는 우리나라 경제가 70년대 후반 이후 전후무후한 호황을 누린 결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취업을 하고 생활이 조금 안정이 되었다고 생각할 무렵인 30대 후반 어느 날 나는 생각이 나면 우선 저지르고 보는 돈키호테적 기질이 급격히 발현되면서 덜컥 승용차를 구입했다. 셋집을 전전하던 시기였는데 부지런히 저축하여 집부터 마련해야 하는 것이 한국인의 표준 라이프 싸이클이였으나 나는 과감하게 자가용을 먼저 구입한 것이다. 집이 없으면 집을 하루라도 빨리 마련할 기동력이라도 있어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지만 가족들은 물론이려니와 주위사람들은 그 뜻에 동의하지 않았다. 나는 합리적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주위의 대부분은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았으니 내가 돌아이인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경제적 여유가 있다 한들 직장인들은 차 구입에 상사의 눈치를 보던 시기니 분수없이 너무 앞서가기는 했다. 주위에서는 선망과 우려와 질시가 뒤섞인 눈으로 보았고, 아내는 불쑥 저지른 차 구입에 어처구니가 없었던지 한 달여 말을 않았다. 그런데 차를 구입하고 한 달 여나 지났을 무렵... (계속)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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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님의 댓글

365일 작성일

저도 처음 자동차를 1982년도에 구입 하였었오.
그땐 차가 참 귀하던 시절이었는데 큰 맘먹고.....
포니였는데 파워 핸들도 안되고 에어컨도 없고.
친구님 글을 읽으면서 옛 추억이 새록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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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포님의 댓글

에이포 작성일

82년도면 우리나라 국민 상위 10%가 누리던 혜택이랄까.
포니의 앰블럼이 말그림이었던가?
다시 그시절로 돌아가서 계속 써 보겠지만 기억이 가물 가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