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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궁에 살던 놈과 노숙을 하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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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20-11-17 18:08 댓글 0건 조회 95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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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방궁에 살던 놈과 노숙을 하던 자


아방궁은 우리가 상상하는 궁전 중에 스케일이라던가
, 비하인드 스토리가 가장 크고 대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아방궁을 지은 사람 자체가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임으로 더더욱 그 이름이 커 보이게 돼 있다고 본다.

그렇게 대단한 아방궁도 그 이름의 원류를 쫓아가 보면 별 것 아닌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산자락 옆에 있는 궁전, 그 방이라는 곳에 있는 궁전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아방궁이라는 궁전 이름의 속뜻은 신통치 않다 하여도 그 궁전의 스케일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그 궁전이 진시황 시절에 다 끝을 맺지 못하고 그 아들까지 갔었는데 아쉽게 스리 완성도 되기 전에 항우에 의해 불타버렸다고 한다.

얼마나 그 궁전이 컸던지 완전히 불타는데 3개월이나 걸렸다는 야사도 전해오고 있다고 한다.

 

잘은 모르지만 그 시대에 가장 크고 화려하고 장엄했던 그 궁전에 살았던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도, 우리 선조들이 살았던 시대에도 으리으리한 저택에 사는 것을 로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저택이 아니라 하더라도 서울에 어지간한 아파트 값은 10억이 다 넘어 가고 있는데 그런데 사는 사람을 부러워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는 않은지.

 

아방궁은 우리가 상상하는 주거의 끝판 왕을 일컫는 말로 통하고 있다.

이 상에 한 번 태어나 아방궁 같은데서 살다가 죽어야지만 여한이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리라 본다.

문제는 어떤 곳이 아방궁 같은 저택이냐에 달린 것이다.

오두막살이도 그 안에서 행복이 있다면 아방궁 같은 느낌이 날 것이고, 몇 백억의 으리으리한 저택에 살아도 그 안에 생활이 신통치 않다면 불만이 커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아방궁이라는 상상의 세계가 늘 머릿속에 또아리를 틀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그 반대의 세계는 어디일 것인가.

사람이 눈을 붙이고 잠을 자는 공간을 찾는다면 집 없는 사람일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잠을 청하는 곳을 우리는 노숙이라 한다.

글자 그대로 표현한다면 바닥에서 잠자기정도가 될 것이다.

 

아방궁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극과 극인 극인 셈이 되는 것이다.

한쪽은 너무 으리으리해서 문제이고 또 한쪽은 너무 험하게 초라해서 더 큰 문제인 것이다.

그렇지만 이 지구상엔 두 가지 부류의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고 지금도 현실적으로 있다는 것이다.

오늘 밤도 누군가는 아방궁 같은데서 잠을 청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또 어떤 사람은 박스를 깔고 잠을 청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요는 어떤 데서 살았던 간에 저승으로 갈 때는 다 똑 같다는 것이다.

아방궁에 살던 사람이 똥별 나게 저승을 가는 것도 아니고 노숙을 했던 사람도 별 다르게 저승으로 가는 것은 아니라 본다.

어찌 보면 엄청나게 공평한 세상에 사는 듯 한 느낌도 들어간다.

죽을 땐 죽더라도 지금 이 순간이 어떻냐가 관건인 것이다.

 

아방궁 같은데서 살고 싶지 않은 놈, 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다는데서 딜레마에 빠지는 것이다.

이 세상이 공평하지 않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살고 나면 다 똑 같은 곳으로 가는 게 인생사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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