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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아픈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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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21-04-10 17:02 댓글 0건 조회 1,07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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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아픈 일


살아가면서 가슴아팠던 일 안 당해 본 사람 없을 것이다
.

하도 많이 겪어 어느 정도의 일이라면 가슴이 아플 겨를없이 지나가는 경우도 있을게다.

같은 일이지만 어떤 사람은 가슴이 아픈 반면 또 어떤 사람은 그냥 지나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가슴아픈 강도는 겪는 사람이나 당시의 환경에 따라서 다 다르리라 본다.

 

지금까지 가슴을 아리게 하는 무수히 많은 일들을 겪었고 앞으로도 예기치 않은 일과 만나리라 본다.

같은 일이지만 그 안에 들어가면 가슴쓰리게 하는 더 큰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에 열거하는 사연들을 보면서 독자여러분들은 어떤 영역에서 더 가슴이 아픈지 헤라려 보자.

 

1. 지금까지 잘 사귀어 왔던 애인이 어느날 고무신을 거꾸로 신었다.

성인군자도 열 받지 않을 상황이 아닌 것 같다.

어느 대목에서 가슴이 가장 아팠는지 짚어보자.

@ 애인의 냉정함과 비정함

@ 지금까지 쏟았던 나의 열정

@ 젊은 날에 애인에게 바쳤던 시간

@ 애인에게 투자했던 연애자금

@ 애인관리를 잘 못한 본인의 자괴감

 

2. 지방에 한적한 도로에서 운전을 하다가 앞에 초보차량이 있어서 추월을 했다.

헌데 전방에서 달려오던 경찰차가 그것을 보고 차를 세우고 딱지를 발부하였다.

이 순간에 무엇이 자신의 가슴을 아프게 하겠는가.

@ 전방에 경찰차가 있는 지 확인을 하지 않은 내 자신의 불찰

@ 초보딱지를 달고 빌빌거리면서 가던 그 차량의 운전수에 대한 원망

@ 범칙금이 날아가는데 대한 분노

@ 벌점에 대한 신경쓰임

@ 차를 세우고 딱지를 띄키는 순간에 족팔림

 

3. 애지중지하던 반려견이 노환으로 죽어버렸다.

무엇이 가슴을 더 아프게 만들겠는가.

@ 애완견을 구입할 때 들어갔던 비용

@ 애완견과 지난날 같이 했던 시간

@ 죽은 애완견을 처리하는데 들어가는 비용과 골칫거리

@ 애완견에 대해서 좀 더 잘 해 주지 못했던 내 자신의 처신

 

4. 해마다 주렁주렁 잘 달리던 무화과 나무가 추운 겨울을 넘기지 못하고 죽어 버렸다.

봄에 싹도 나지 않고 말라 비틀어져 있는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어가겠는가.

@ 추위에 대비를 하지 않고 방치한 내 자신의 불찰

@ 갑자기 다가온 강 추위에 대한 신경질

@ 지금까지 많은 무화과를 제공해 준 나무에 대한 고마움

 

5. 절친에게 보증을 서 주었다가 사기를 당했다.

한 두 푼도 아니고 딴에는 엄청난 금액을 띄키게 되었다.

어떤 분노가 극에 달하겠는가.

@ 친구에 대한 배신

@ 경제적 손실

@ 보증을 서 줄 당시에 깔끔치 못했던 판단력

@ 보증제도

 

6. 선거에서 자신이 지지하던 정당이 폭망을 했다.

어떤 영역에서 가슴이 더 아리겠는가.

@ 폭망한 그 자체

@ 꼴보기 싫은 상대 정당이 득세하는 모습

@ 지지 정당이 기득권을 잡았을 때 제대로 정치하지 못한 책임

@ 다음에 정권을 빼앗아 올때까지 기약없이 기다려야 하는 속절없는 시간

 

7. 자식이 자신의 뜻대로 안되고 샛길로 막 가고 있다.

어떤 영역에서 가장 크게 가슴에 상처를 받겠는가.

@ 굳이 낳지 않아도 될 놈을 낳아서 스스로 고생하고 있는 자신

@ 대충대충 키웠던 지난날 자식의 양육과정

@ 샛길로 가는데 동조했던 자식의 친구에 대한 야속함

@ 학교에서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은데 대한 불만

@ 애 관리를 제대로 못한 마누라의 불찰

 

8. 일을 너무 하다가 골병이 들었다.

물론 잘 먹고 잘 살기 위하여 한 일이지만 늙으바탕을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이때 나타날 수 있는 가장 큰 회한은?

@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자신의 처지

@ 흑수저를 물려준 부모

@ 청소년기에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엉뚱한 일에 매진했던 자신

@ 일에 노예가 되어 버렸던 지난날의 내 자신

@ 등이 휘고 굽어진 내 모습

 

9. 직장에서 갑자기 해고 통보가 왔다.

생계가 망막할 정도로 힘든 앞날이 보이고 있다.

그 순간에 가슴쓰라린 상황은 무엇이겠는가.

@ 해고를 결정한 윗 사람에 대한 분노

@ 해고를 대비하지 못하고 탱자탱자 하면서 살았던 내 자신

@ 험악한 앞날에 대한 좌절

@ 험악한 상황을 만들어 놓은 사회구조

 

10. 배우자와 대판 싸웠다.

이혼 이야기가 나올 정도까지 갈 정도였다.

밥이 입으로 넘어 가지 않을 정도로 힘든 장면이 펼쳐진다.

이때 나타날 수 있는 회한은?

@ 왜 저런 상대방과 만났을까.

@ 만날 당시에 주변에서 반대하는 것을 제대로 들었으면

@ 상대방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자신의 능력 부족

@ 결혼초기에 꽉 잡아 놓지 못하고 느슨하게 풀어준 자신의 불찰

@ 자식만 없었다면 당장이라도

 

11. 손톱밑에 가시가 들어갔다.

젊은 날 같으면 좋은 시력으로 간단히 뺏을터인데 나이를 먹고 보니 돋보기를 써도 잘 안된다.

어디에다 하소현 할 것인가.

@ 체념한다.

@ 그래도 잘 아는 젊은 사람에게 부탁하여 파 내도록 한다.

@ 곪아서 터질 때 까지 미련하게 기다린다.

@ 병원에 간다.

 

12. 남들은 몇 십억짜리 아파트에 살면서 떵떵거리는데 제대로 된 집 하나 없다.

어떤 데서 열 받겠는가.

@ 일찌감치 서울로 튀지 않았던 젊은날

@ 돈버는 것 보다 쓰는데 정신이 팔렸던 내 자신

@ 언젠가는 재산가가 되리라는 막연한 망상에 사로잡혔던 지난날

@ 돈 벌 기회를 미숙한 판단으로 번번히 놎혀버린 한심했던 젊은 날

 

13. 담배를 열심히 피우다 결국 폐에 금이 가는 불상사가 생겼다.

무엇이 그 사람의 가슴을 후비겠는가.

@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습성

@ 지금까지 담배구입에 투자한 돈의 허무함

@ 폐를 수리하는데 들어가는 비용

@ 처음 담배를 가르쳐준 고약한 친구와의 만남

@ 학교 다닐 때 단호하게 금연을 하도록 지도해주지 않은 선생

 

14. 비트코인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그 대열에 끼지 못해 상대적인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다.

이로 인하여 어떤 영역에서 가장 크게 가슴이 아릴까.

@ 그런 정보를 이제야 알게된 숙맥이

@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던 지난날

@ 가상화폐는 그냥 가상의 재산이라 스스로 치부했던 자신의 판단

@ 아직까지도 망설이고 있는 자신

@ 앞으로 더 오른다면 더 배아파야 할 자신의 처지

@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고약한 심보

 

15. 재수없어서 코로나에 걸렸다.

어느 대목에서 가장 큰 분노를 가져오겠는가.

@ 코로나에 걸린 자가 활보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준 경우

@ 쌀쌀거리면서 아무곳이나 다니다가 코로나에 걸린 내 자신

@ 방역이나 차단을 제대로 하지 않은 업주

@ 마스크 등 방역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자신

@ 예방백신을 늦게 도입한 정책당국

 

우리는 같은 대상이지만 가슴아파하고 분노하는 것이 같을 수도 있도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같은 선거를 해도 어떤 사람은 환호를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분노를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 본다.

세상에서 누이도 좋고 매부도 좋은 일은 흔치 않다고 본다.

어떤 일이 발생되면 평형의 이론으로 잣대를 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이다.

인구절벽에서 아이가 태어나면 축복이 될 수 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그 아이가 죽을 때 까지 발생시키는 환경오염을 생각한다면 오염원 하나가 나온 것 뿐이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살아가는 과정은 분노와 환희 그리고 그 중간영역에서 허우적거리는 과정이라 보면 될 것이다.

우리네 삶에서 가슴아픈 일이 발생되는 것은 인지상정인지라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판단해서 더 나은 방향으로 물꼬를 틀 것인가를 생각하는 게 현자의 몫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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