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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제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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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제주 1
대한항공 마일리지 만기가 올해 연말로 다가왔다길래 그걸 소진하기 위하여 다른 곳을 다 마다하고
제주행 비행기를 타기로 했다.
제주 왕복 비행기의 마일리지는 8,000포인트가 소진되었으며 추가로 24,000원 정도 더 지불했다.
마일리지를 이용한 비행기 탑승이 처음인지라 어떤 방법으로 그걸 이용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의문을 가졌는데 의외로 용이한 방법이 있었다.
해당항공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등록을 한 다음 자신의 마일리지를 확인하고 거기에 맞추어
예매를 하면 되는 식이었다.
굳이 제주도를 택한 이유는 그냥 비행기를 한 번 타 보기 위한 방편이었는데 갔다가 의외로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결과는 시작점 보다 훨씬 더 컸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 결과가 금전적으로 호주머니를 불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세상을 보고 느끼고 왔다는데 큰 의의가 있었다는 것이다.
돈이나 명예같이 특정 목적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한다면 그 목적이 달성되느냐 안 되느냐에 따라서
성패가 갈려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어떤 특정일을 하는 것에 대해서 성패만 따진다면 인생 자체가 너무 상막해 질 수 있음으로
그 과정도 잘 헤아려봐야 할 것이다.
성공을 했느냐 아니면 실패를 했느냐에 만 따진다면 인생 자체가 너무 2분법으로 점철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패와 성공의 사이에는 과정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 과정이 바로 인생여정이라는 것이다.
사업을 해서 큰돈을 벌었다고 했을 때에 그 결과물인 돈에만 치중한다면 결국은 수전노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역으로 사업에 실패를 했다면 돈도 잃고 시간도 잃고 의욕도 상실되게 되는 삼중고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이나 교훈도 있다는 것을 인식한다면 훌륭한 반면교사가
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이번 제주 여행을 그야말로 별 목적도 없이 그냥 마일리지 소모를 위한 수단으로 시작하였다.
마일리지의 특징은 누구에게 나누어 쓸 수 도 없는 문제라 오롯이 자신만이 사용할 수 있는
전유물의 성격이 짙다.
자연스럽게 나 홀로 여행을 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도 있다고 본다.
보통의 경우에 여행이라 하면 가까운 가족이나 인 친척, 친구나 동료와 같이 가는 것이 보편적이라
생각할 것이다.
나도 지금까지 누구와 어울려 간 여행이 대부분이지 이처럼 나 홀로 여행은 처음이나 마찬가지라 본다.
나 혼자 떠난다고 하니 다른 사람에 눈치는 볼 이유가 없었지만 마누라의 상태는 살피지 않을 수 없었다.
자칫 잘못 접근하다보면 깨잘난 마일리지 여행 한 번 갔다 오다가 마누라 눈 밖에 날 처지에 놓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세상을 아무리 자기주도적으로 열어간다해도 가까운 사람의 눈치를 안보고 행동한다는 것은
돈키호테식의 발상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겐 좋은 일일지 모르지만 타인에게는 쓸데없는 부러움의 대상이나 시기, 질투의 대상이 되지
말라는 법 없다는 것이다.
이런 속사정까지 헤아려가면서 나홀로 여행을 떠나야 한다고 하니 머리가 질끈 거리기도 했다.
사정이 그렇게 된 것을 타인이 화나거나 열받지 않게 잘 헤아려 주는 것도 삶에 기술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환갑을 지난 나이가 되다보니 많은 경험을 토대로 상대방이 덜 식상하는 방향으로 인생 핸들을
트는 방법도 어느 정도는 터득했다고 보여진다.
시간적 여유를 갖지 아니하고 예매에 들어갔다.
제주도 여행에서 하루 중 언제 떠나느냐는 엄청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는 것을 이번에 제대로
알았다.
물론 비행기 예매에서 몇 달 전에 한다면 원하는 시간대에 예매를 할 수 있겠지만 임박해서
한다면 좋은 시간대는 이미 남의 자리가 되어 버린 후가 될 것이다.
제주도로 날아가는 좋은 시간대는 아침나절이 될 것이고 다시 육지로 돌아오는 시간대는
오후나 저녁때가 좋은 시간대가 될 것이다.
같은 하루를 놓고 본다면 일찍 제주로 날아가면 그 하루를 유용하게 여행할 수 있지만 오후
늦게 출발하면 그날은 거기서 하룻밤 잠자는 것 이외는 별로 할 일을 찾지 못한다는 것이다.
역으로 제주에서 오후에 내륙으로 들어온다면 제주의 오전 여행까지 오롯이 즐길 수 있지만
아침 절에 비행기를 탄다면 그날에 제주여행은 공항 구경하는 것으로 끝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저는 여행 일에 임박해서 예매를 했던 터이라 저녁에 제주로 가서 아침 비행기를 타는 티켓을
발부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가는 날, 오는 날 양일은 제주에 있었지만 여행을 할 수 없는 이틀을 허비한 꼴이 되어 버린 것이다.
좀 더 미리 계회하고 준비하였더라면 아침 일찍 제주로 들어가는 비행기 티켓으로 옹골찬
제주의 하루를 즐겼을 터인데 그러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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