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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이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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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50 작성일 2024-11-27 08:45 댓글 1건 조회 16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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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눈이 와요.

 

올 봄 이후 첫 눈이 내리고 있다.

따뜻한 봄날을 지나고 삼복염천을 지날 때만 해도 겨울이란 계절은 그야말로 잊혀진 

계절에 불과했다.

그 잊혀진 계절이 환생을 한 셈이다.

지금은 누가 뭐라해도 한 겨울로 들어가는 길목에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화창한 봄날도 사정없이 올라오던 열기도 그저 추억의 한 장면에 불과한 것이다.

 

겨울의 묘미는 추위와 함께 눈이라 본다.

한 겨울에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면 그것은 낭만보다는 구질구질함이 더 강하게 다가올 것이다.

역시 귓전을 때리는 찬바람과 함께 쏟아지는 함박눈이 겨울에 백미라 보면 될 것이다.

물론 일상생활에는 많은 불편을 줄는지 모르지만 겨울의 속성이 그런 것을 어찌하겠는가.

 

인간도 자연 중에 극히 한 조각에 불과한 것이다.

자연과 떨어져서는 잠시도 살 수 없게끔 만들어져 있다고 본다.

자연에 얼마나 잘 순응하는가가 인간 생활에 마찰을 줄이는 길이라 보면 될 것이다.

춥다고 무조건 더운 곳으로 찾아가다보면 신체에 내성과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건강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겨울이 되면 자연스럽게 마음도 시려온다.

몸도 춥고 마음도 춥다면 이 얼마나 힘들 것인가.

채근담이란 책에 보면 화창한 봄날은 새나 들짐승들도 활력을 되찾고 차가운 겨울이 되면

 많은 생명체들은 걱정의 세계로 들어간다고 했다.

몸은 춥더라도 마음까지 동시에 얼릴 필요는 없다고 본다.

 

매섭게 추운 날에 지난 여름철의 불가마 같은 더위를 상상해보자.

자연 에어컨의 작동이 너무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 또한 반가운 현상이 아니겠는가.

우리네 일상사는 상대적인 경우가 많이 있다고 본다.

한여름이 있으니까 한겨울이 있는 것이다.

한여름의 짜릿한 더위 맛을 알기에 한 겨울의 혹한의 맛도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눈은 또 어떤가.

열대나 아열대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눈을 본 적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요즘은 교통이 발달하여 눈 구경을 위하여 비행기를 타고 설국으로 눈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다.

눈은 낭만의 대명사이다.

특히 첫 눈은 누가 뭐라해도 큰 의미를 갖는 존재라 본다.

올해 처음 태어난 개나 사람, 올 들어 연애를 시작한 커플들, 손님을 기다리는 스키장 

같은 경우엔 첫 눈이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관문으로 인식될 것이다.

 

눈에 감동을 받을 유년기도 지나고 연애의 감정도 이미 사라진지 오래된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올해 태어난 강아지마냥 눈밭을 뒹굴 수는 없는 노릇이고, 나이 든 와이프와 손잡고 나들이

 하는 것도 마뜩찮을 수 있을 것이다.

젊은 날에 야들야들하면서 푸릇푸릇하던 감정은 온데 간데없이 홀연히 사라지고 험악한 

현실만 남아 있지는 않은지.

그래도 인간에게는 추억이란 감정이 있지 않은가.

유년기나 젊은 날에 첫 눈으로 인해서 만들어졌던 아름다웠던 추억이라도 떠 올리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그것도 저것도 안 되면 옛날 농고에 다닐 때 선생님에게 맞아가면서 교정에서 눈 

치던 생각을 떠 올려 본다면 잔잔한 추억의 한 장면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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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회53님의 댓글

김양회53 작성일

어제 밤 미루어 놓았던 서류를 정리하다 보니 새벽 네시 무렵 잠자리에 들었는데 눈 온다는 카톡 소리에 선잠을 깼습니다.
선배님도 첫눈을 주제로 글을 올리신 것을 보면 아직 감성이 넘치시네요.
이 참에 형수님과 함께 첫눈을 밟아 보시면 연애 시절 감성도 되살아나리라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