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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色藥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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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50 작성일 2024-11-05 20:00 댓글 0건 조회 15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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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五色藥水

 

 

양양 읍내를 가로질러 인제로 넘어가는 험악한 산 준령이 있으니 그건 다름 아닌

 한계령(1004m)이다.

한계령을 올라가다 보면 중간 정도에 관광 숙박내지 식당가가 전개되는데 그 사이를

 흐르는 개천 바닥에 오색약수터가 있다.

옛부터 오색약수는 워낙 많이 알려져 있음으로 생소하지는 않게 다가올 것이다.

로켓이 달나라를 거처 화성으로 날아가는 시대에 웬 약수타령이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옛날에는 빅 이슈가 되던 것이 이제는 이 시대의 트렌드와는 별로 맞지 않은 상품

 중 하나가 약수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원래 약수라 하면 그 약수 안에 일반 물보다 더 많은 칼슘이나 철,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이 

풍부하게 든 물이라 보면 될 것이다.

옛날에는 지금처럼 영양제가 없었음으로 인체에 부족한 미네랄 성분을 보충하기란 용이치 않았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약수를 찾았고 그 약수의 효능을 본 사람도 많았음으로 그 명성이 

점점 더 커졌다고 보면 될 것이다.

 

 

오색약수의 명명은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이 약수터 근처에 성국사란 절이 있었는데 그 곳에 있던 스님이 자신의 절터에 5색깔이

 나는 신비한 꽃나무의 이름을 따서 오색약수라 지었다는 설이 있다.

나머지 하나는 이 약수를 떠서 음미를 해 보면 5가지의 맛이 난나고 하여 오색약수란 이름이

 지어졌다는 설이 있다.

어느 것이 정설이던 간에 바위를 뚫고 올라온 특이한 샘물임으로 이름의 유래도 특이하면 더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오색약수터에 가보면 알겠지만 약수터 언저리가 붉게 변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붉게 변했다는 것은 철 이온이 풍부하다고 보면 틀림없을 것이다.

철 이온이 많다는 것은 그 물 안에 철과 유사한 금속 이온들도 풍부하게 섞였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 약수를 받아다가 밥을 지으면 푸르스름한 빛이 난다고 해서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 물을

 떠가기 위하여 줄을 섰던 진풍경도 있었었다.

오색약수터 옆에 오색호텔이 있으면 그 밑에 오색온천대중탕이 있다.

거기에 가보면 약수탕이 있는데 저녁때엔 마치 흙탕물처럼 변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약수탕에서 쓰는 물을 아침 일찍 받아 놓으면 맑은 물이라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회색으로 갔다가 옅은 갈색으로 변한 다음 저녁때 쯤 되면 붉은 

색으로 변한다고 한다.

이 또한 그 물 안에 흙탕이 엉켜서 그렇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철분이 많이 있는데 이게 

공기 중에 산소와 닿으면 산화철로 변하면서 색깔도 그렇게 점진적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오색약수도 이 시대에 들어와서는 각광을 크게 받지 못하는 신세로 전락되고 있다.

예전엔 인체가 요구하는 미네랄을 자연에서 섭취할 수 밖에 없지만 이제는 영양제로 만들어

 판매를 함으로써 굳이 자연산을 찾을 이유가 적어져 버린 것이다.

그러면서 인간 개개인이 필요로 하는 영양소가 다 다름으로 그 다름을 충족시켜주는 영양제로

 보충을 해 주면 되는 세상에 온 것이다.

오색약수처럼 다양한 미네랄을 가진 두루뭉술한 약수를 가지고 많은 사람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나간 것이다.

결국 약수에 열광하던 시대는 한참 전에 이미 끝나 버린 것이다.

 

 

그렇다보니 오색약수터 근처에도 상권이 정체되어 있는 느낌이 짙게 깔려있었다.

그 와중에도 타워형 주차장은 잘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물론 좁은 계곡에 많은 차량이 몰려왔을 때를 대비하여 층층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은 것은 다 이유가 있어서일 것 같았다.

주전골과 흘림골, 만경대가 있는 곳이라 가을 단풍철에는 차량으로 뒤덮이기에 그걸 소화시키기

 위하여 많은 돈을 들여서 주차타워 시설을 갖추어 놓은 것 같다.

그곳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가을 단풍철 한 철 벌어서 1년을 먹고 살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지도 모른다.

 

예전처럼 오색온천의 신비함을 체험하기 위하여 사시사철 방문객이 있던 시절이 호시절이었다는 

것이다.

몇 백 년 가도 관광 불황이 없을 것 같았던 곳도 세상이 변하면서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 본다.

오색약수터뿐만 아니라 전국에 산재해 있는 유명 약수터도 이와 유사하게 위축되어 가는 곳이

 많으리라 본다.

실제로 예전에는 약수터 여행도 훌륭한 하나의 테마였으나 이제는 약수 먹으러 유명 약수터에 

가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세상이 된 것이다.

얼른 말을 갈아타거나 그 약수를 이용하여 또 다른 테마를 엮지 않으면 안 될 상황까지 온 것이다.

 

 

그래도 오색약수터가 희망이 좀 보이는 것은 설악산 케이블카가 만들어지면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그래도 오색약수터에 명성이 다시 한 번 드높여지기 위하여 뭔가 이 시대의 트랜드에 맞는 

방향으로 변화를 도모해야 할 시점에 왔다고 본다.

천혜의 자연이 우리에게 준 선물을 그냥 바라보는 대상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이걸 

어떻게 잘 활용하여 많은 사람의 관심에 대상이 되도록 할 것인가가 고민의 초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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