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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의 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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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15-10-17 11:07 댓글 0건 조회 76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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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바람소리/김윤기

고즈넉한 시간을 쓸어 안고 바람과 몸을 비비며 떠나더니
나직한 담장 하나 넘지 못하고
손바닥 안 구석진 모퉁이에 쌓이는 절명絶命한 갈색의 무게
사슬에 매였던 육신을 풀어놓고
허공에 흩어지던 미열이 후루룩 타오르는 불꽃
웬일로 손바닥보다 먼저 가슴이 끓는다.

세월 속에 차곡히 쌓였던 삶의 무게가 증발해 버린
손바닥 안에 남은 매마른 잿빛 흔적
툭툭 털어내고
해 뜨고 지던 말간 창문과
달 뜨고 지던 느티나무 사이로
물 끼 흠뻑한 바람 한 줄기
날개를 털고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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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윤회의 서곡

고요하라, 숙연하라
다시 태어나는 신성한 의식을 두고 소란 떨 일이 어디에 있느냐
침묵의 격렬한 격조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니
썪어 무너질 입술을 열어 간섭할 일이 어디에 있느냐
숙연히 고개를 숙이고 침묵의 고요로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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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렛으로 시도해 본 캘리그래피
2015. 10. 17(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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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함의 무게

고독함의 무게로
사랑의 무게를 가늠 하는 것
삶의 깊이를 저울에 올리는 것
고독하셨던 창조주는 인간을 지으셨고
시인의 어미는 고독을 낳았다
시인의 아비는 침묵이였다
그 고독한 무게가 시인의 무게가 아니겠느냐
그 시인의 침묵이
詩의 깊이가 아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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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렀던 여름 날은 가고

짦막한 이 계절이 끝나면 뼈만 남은 나는

얼음장 같은 동토의 땅에서 눈보라를 견디며

또다시 봄날이 오기를 기다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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