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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을 묻다 189 – 꼰대학 개론 ⑥ 그러니 꼰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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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에이포 작성일 2021-07-14 10:44 댓글 6건 조회 1,66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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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는 이제 더 이상 과거의 변방 늙은이가 아니다. 젊은이라고 모두 진보가 아니듯 꼰대라고 해서 모두 보수도 아니다, 정치적 이념적 성향을 떠나 꼰대는 여전히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심이며 무게이다. 그러니 새로운 세대는 꼰대의 충고와 당부를 함부로 비하하거나 폄훼하지 말라. 나이듬은 축복도 아니지만 죄도 아니다. 가장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어떤 이는 잘 익어가는 향기로운 과일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어떤 집단 또는 사회에 지도자의 나이가 젊어진다고 해서 반드시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사회는 갓 태어난 유아부터 온갖 풍파를 경험한 노장에 이르기까지 균형감있게 존재하며 저마다 역할을 해야 건강해진다. 지혜로운 꼰대가 있어야 사회는 비로소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것이다. 

101세의 김형석 교수는 지금도 신문에 칼럼을 쓰고 미합중국의 대통령 바이든의 나이는 79세이며, 70세의 코미디언 엄용수는 세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니 꼰대들이여 주눅 들지도 기죽지도 마시라. 피로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끌어냈고 땀으로 세계 10대 경제 강국을 일궈낸 주역이었다고 자랑질하지 않겠다. 하지만 잘했든 못했든 천년 역사 속에 한 시대를 책임졌던 세대다. 그러기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곧 꼰대가 될 차세대 꼰대들이여! 지금 꼰대들이 역사의 한 중심에 있었던 사실을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또한 현재의 꼰대여! '라떼면 또 어떤가. 꼰대 시대를 당당히 주장하고 정당하게 평가받을 일이다. 다만 후세대에 대한 편견은 물론 그들에게 지나치게 어른 노릇 하려고 하지 말며 그들의 저항에 일일이 분노하지도 말라. 꼰대는 꼰대가 되어봐야 비로소 꼰대의 서글픔을 알 것이니 기다려 줄줄 알아야 한다. 

젊은이와 스스럼없이 소통하고 이해할 줄 알며, 열렬하게 토론하되 아집을 버리고 수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 냉철한 지혜로 응대하되 뜨겁게 포용하며, 그저 묵묵히 지켜보다가 경솔하거든 상황에 맞게 넌지시 한마디씩 거들어 줄 일이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저물어야 비로소 그 날개를 편다고 했다. .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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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욱빈님의 댓글

임욱빈 작성일

'꼰대학 개론' 잘 읽었습니다.
설득력있는  '꼰대' !
현재의 젊은이도 점차 꼰대로 되어간다는 것, 그것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도 모르게 꼰대가 되어간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슬프기도 하지만
이 사회는 꼰대가 있어야 유지될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하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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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에이포 작성일

ㅎㅎ 어느새 꼰대가 되어가지고...
억지를 쓴 듯하여 다 써놓고도 뭔가 찝찝...
이눔의 코로나는 왜 이리 길게 가는지 아무튼 늘 건강 유의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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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단파파님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아래는 "꼰대학 개론4"까지 읽고 쓴 것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답글로 하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rang5441/222423068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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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포님의 댓글

에이포 작성일

아이구 선배님.
그간 강녕하셨으리라 믿습니다.
늘 읽어주시고 답글까지... 그저 감사드립니다 
저는 요즈음 왠지 동홈의 빈대 같아서 마음이 편하지 못합니다. 
이제 200회 까지 11회 남았습니다. 부지런히 마치고 좀 쉬어야 할 것 같습니다.
늘 건강 잘 챙기시기를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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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yki님의 댓글

kimyki 작성일

꼰대의 상대성은 선명한 것 같습니다.
30대는 20대의 꼰대들이고 40대는 2, 30대의 꼰대들이고 ----
연륜을 쌓으면 쌓을 수록 주변이 온통  꼰대의 난적으로 가득 채워지지요.
하여
나이들면 들 수록 지뢰밭 걷듯 언행일체를 조심조심하라는 의미도 있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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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에이포 작성일

굳이 양분한다면 세상은 빈대반 꼰대반이 아니겠는지요.
인류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자연스러운 구성이라는 생각입니다.
코로나도 보편적 유행병으로 전략을 수정할듯 합니다.
무더위에 부디  건강유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