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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에게 밥을 먹여 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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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7-02-02 09:45 댓글 0건 조회 57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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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도 창의에서 나오고 문학도 창의에서 건축도 창의에서 나온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창의가 꽃 피우기기 위해서는 사회의 구조가 좀 더 자유스러워져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억압과 통제를 일삼는 나라에서는 이런 창조적 마인드의 싹이 트기 어렵다고 본다.

이런 논리라면 통제와 억압을 일삼고 있는 북한에는 문학이니 과학이니 철학이니 하는 것이 발붙일 겨를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 것이다.

그렇지만 북한 사회에서도 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그 사회의 기득권 입맛에 맞는 방향으로 일을 하다 보니 객관적인 평가를 받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

창의성이 빛을 발할 수 있는 사회는 아니라본다.

 

최근 헤리포터를 쓴 영국의 조앤롤링의 경우를 보자.

이 작가의 가정환경은 썩 좋은 편은 아니라고 알려지고 있다.

이런 어려운 가운데서도 보통사람들이 생각하는 차원의 너머를 생각하고 그것을 글로 옮길 수 있는 사회구조가 되었기에 이런 대작이 나왔을 것이라 생각된다.

생각의 영역을 확산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든다는 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기본적 토양을 갖추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우리가 도를 닦으러 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

도를 닦기 위하여 보통의 경우는 심산유곡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통이었을 것이다.

시끄러운 세파에서는 도를 닦기가 용이치 않다는 이야기로 통할 것이다.

이 도라는 것이 무엇인가?

남들이 생각지 않은 영역에 도전해 보고자 하는 사람들의 열망이 아니겠는가.

 

예전에는 고시공부를 하려는 사람들이 절을 많이 선호했다고 한다.

지금은 세상이 변하면서 절에서 하산하여 노량진이나 신림동으로 가지만 과거에는 세상과 동떨어진 곳으로 가서 도를 닦듯이 공부를 했다.

일념을 가지고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간섭이 별로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다.

 

철학이 밥 먹여 주냐는 시대가 있었다.

우리나라가 구한말, 6.25를 지나면서 지금 수준의 삶을 살기까지 많은 곡절을 겪었다고 본다.

이런 변화와 부침의 세월속에서 대학의 전공도 시대에 따라서 많이 변했다.

한때는 경제나 경영학과가 또 어느 때는 공과대학이 또 어느 때는 법과대학이 또 어느 때에는 의과대학이 선망의 대상이 되었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전공 중에서 배고픈 학문으로 푸대접을 받는 학과가 있었으니 바로 철학과가 아닌가 싶다.

사회에 나와서도 취직도 신통치 않고 밥벌이도 신통치 않을뿐더러 그 전공이 재산과는 거리가 멀다보니 많은 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것은 당연하리라 본다.

 

우리처럼 금전적 재산만을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경우에는 그 밖에 귀한 것이 천대 시 되면서 수전노의 사회로 갈 가능서이 높아지게 된다.

물론 돈이 있으면 몇 개를 빼 놓고는 안 되는 것이 없다.

그 중에서 문화영역 만큼은 돈으로 해결하기가 어려우리라 본다.

 

세계 유수한 나라에서는 문화에 대하여 많은 투자도 하였고 유 무형의 문화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유 무형의 자원을 바탕으로 경제적 이득도 얻을 수 있으리라 본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봉평의 메밀꽃 축제는 왜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을 수 있었는가에 대하여 알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강릉에다가 메밀꽃 씨를 몇 만평 뿌려 놓았다고 해서 강릉메밀꽃 축제가 명성을 날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할 것이다.

 

신화의 예를 하나 들어 보자.

우리에게는 단군신화가 있고 유럽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있다.

단군신화만 알고 있다면 이것에 대하여 대단한 스토리라 생각할는지 모르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를 알고 나면 단군신화는 너무 초라해서 입 밖에 꺼내기 조차 부끄러울 정도일 것이다.

우리문화를 천시하고 외국문화만 우러러 보는 문화 사대주의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유럽은 이 신화 하나로 벌어먹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단군신화를 가지고 밥 벌어 먹고 산다는 사람은 들어본 적이 없다.

 

이처럼 문화가 경제를 리드하는 경우는 한 두 나라가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캄보니아의 앙코르왓 이나 앙코르톰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중국이나 유럽의 신화나 철학은 지금도 전 세계인의 정신적 지주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하여 관광이나 관련된 상품을 통하여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경우를 우리는 확실히 보고 있는 것이다

 

한 번 꽃 피운 문화는 하루아침에 사그라지지 않는 습성이 있다.

우리나라의 한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단지 한글이 세계화가 안 되고 우리만 쓰는 글로 되어있으나 한국이 이 세상에 존속하는 한 훌륭한 언어문화로 남을 것이다.

이렇듯 문화는 그냥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진화 발전하면서 보전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문화가 밥 먹여 주는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다.

원유나 황금같은 특별한 자원이 없는 한 문화가 빈약한 나라는 후진국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는 똑똑히 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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