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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는 역시 황도(黃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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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21-09-19 07:10 댓글 0건 조회 1,22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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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숭아는 역시 황도
(黃桃)


복숭아는 야누스적인 성격을 띤다
.

그렇게 달콤하고 부드럽고 새콤한 맛을 내는 데도 불구하고 제사상에 오르지 못하는 과일이다.

최근에 수입되는 바나나나 망고, 파인애플, 포도 같은 것도 버젓이 제상에 오르는데 유독 복숭아만이 그 반열에 끼지 못하는 것이다.

원인 없는 결과 없다고 했다.

복숭아가 제사상에 오르지 못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고 한다.

첫째는 복숭아가 귀신을 내치는 나무라 하여 조상신을 오지 못하게 하는 과실이라는 것이다.

둘째, 중국에 도교에서는 복숭아를 불사나 장수의 상징으로 여김으로서 이 또한 죽은 자를 오지 못하게 하는 과실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죽은 자의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 상당히 불만이 많은 과실 중에 하나라 본다.

살아 있는 사람은 너무나 좋아하는 과일이고 죽은 자는 결코 맘에 안 드는 과일이라는 것이다.

 

복숭아는 어디서 출발했을까.

눈치가 빠른 사람은 금세 알아챘을 것이다.

도연명에 무릉도원이니 삼국지에 나오는 도원결의 같은 것을 보았을 때 중국 쪽이라는 것도 얼추 짐작 가리라 본다.

복숭아란 이름은 순수한 우리말이다.

중국 쪽이 원산이라 하지만 우리나라도 그 영역에 들어감으로서 원산지가 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산천에 많이 보이는 까투리복숭아가 많이 보이는 것이 그 증좌라 보면 될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이름이 생겨났는지도 모른다.

 

복숭아는 그 과일만 가지는 독특한 특성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과일이다.

수확 철이 여름 한 철에 국한됨을 애닯게 여긴 사람들이 통조림이라는 가공품을 만들었다.

사시사철 복숭아를 먹고 싶은 욕망의 산물이라 보면 될 것이다.

감이나 밤, 사과 같은 것은 저장이 가능하지만 복숭아는 저장 자체가 거의 안 되는 과일임으로 가공을 해서 두고두고 먹고 싶은 욕구가 더 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요즘을 재배시설이 발달하여 여름도 되기 전에 복숭아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과일은 제철에 먹어야 제 맛이 나는 법이다.

복숭아도 제철인 여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된다.

여름날에 원주나 장호원, 여주, 이천 같은 곳을 지나치려면 도로 주변에 끝없이 펼쳐지는 복숭아 판매부스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도로에서 차 창문만 열어 놓아도 복숭아 향기가 진하게 들어올 정도라 보면 될 것이다.

 

복숭아의 품종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복숭아를 떠 올리면 과일 표면에 털이 연상될 것이다.

씻거나 깍지 않으면 먹을 수 없는 것이 복숭아이다.

그러던 것이 어느 때인가부터 털 없는 복숭아가 물밀 듯 밀려오기 시작하였다.

무모종의 복숭아는 중국에서 유럽으로 건너간 복숭아 중에서 돌연변이로 생겨났다고 한다.

이것을 개량하고 또 개량하여 지금에 우리가 먹는 털 없는 복숭아로 재탄생 된 것이다.

 

사람마나 기호와 취향이 다르다고 했다.

수많은 복숭아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고 한다면 어떤 것을 취사선택하여 먹을 것인가 생각해 보자.

수백 가지 이상의 복숭아 품종이 있고 그 품종마다 특성이 다 다르다고 본다.

바나나와 같이 거의 단일품종으로 이어온 게 아니라 다양하게 분화가 가능한 과일이다 보니 예전에 없던 특이한 품종도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는 품종들이 전 세계에서 출현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복숭아 과실은 딱딱한 것에서부터 물렁한 것까지 다양하다고 본다.

어떤 사람은 딱딱한 것을 선호하고 또 어떤 사람은 물렁한 것을 최고라 보기도 한다.

바나나처럼 한 품종이라면 선택의 여지가 없겠지만 워낙 다양한 품종이 있다 보니 사람마다 선호하는 스타일이 다 다르다는 것이다.

선택의 여지가 풍부한 만큼 자신의 입맛에 맞는 것을 고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을 것이다.

 

수많은 품종 중에서 필자는 물이 질질 흐르는 품종을 선호한다.

물론 나이를 먹다보니 부드러운 육질을 선호하는 탓도 있겠지만 수 많은 과일 중에서 그렇게 과즙이 질질 흐르는 것은 많지 않다.

독특하게 먹을 수 있는 과일 중에 하나가 연화된 복숭아가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어떤 복숭아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을까?

복숭아는 자연 상태에서 초여름부터 생산된다.

극조생복숭아는 아무래도 깊은 맛을 느끼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역으로 극만생종의 복숭아는 어떻겠는가.

복숭아의 깊은 맛을 느끼는 데는 최적의 품종이 아닐까 싶다.

 

가을이 점점 깊어가고 있다.

복숭아도 완전히 끝물이다.

이런 시기에도 출하가 되는 복숭아가 있으니 다름 아닌 황도이다.

복숭아 표면은 약간 붉은 색이 나면서 과육은 황금색이 나는 품종이다.

한여름을 거쳐 가을에 생산되는 황도 복숭아는 생육기간이 긴만큼 더 많은 양분을 농축해 놓았다고 본다.

자연스럽게 맛과 풍미, 모양새가 뛰어날 수 밖에 없다.

여름날에 먹었던 복숭아와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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