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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바퀴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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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50 작성일 2023-06-11 06:30 댓글 0건 조회 72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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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잃은 바퀴벌레

 

 

벌레치고 귀엽고 아름다운 것을 구경하기란 좀해서 힘들다.

굳이 돋보기를 쓰고 찾는다면 나비나 잠자리, 매미 정도가 연상되리라 본다.

물론 예쁘다고 생각하는 곤충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보는 분도 있으리라 본다.

반대로 내가 싫어하는 곤충도 타인은 예쁘게 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누구의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미추가 달라질 수 도 있다는 것도 열어두면서 글을 쓴다.

 

 

인간과 항상 함께 하는 곤충들이 우리 주변에 의외로 많이 있다.

인간에게 이익을 주는 벌 같은 곤충도 있지만 이익과 피해를 동시에 주는 나비 같은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나비가 왜 해충이냐고 반문을 하시는 분들은 그 나비가 되기 전에 애벌레 시절을 겪는데 그

 때 배추나 양배추, 무의 잎을 사정없이 갉아먹어 골치 덩어리가 되기 때문인 것이다.

파리 같은 경우에 인간과 동물이 존재하는 한 같이 붙어 살아가는 해충이라 본다.

그런데 그 파리는 오히려 성충이 됐을 때 위생적으로 더러움을 옮겨주는 해충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파리 유추시절에는 잡다한 유기물을 속전속결로 분해해 치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에 어찌 보면 익충으로 볼 수 도 있을 것이다.

 

 

많은 곤충 중에서 성충이나 유충 때이나 꼴 보기가 별로 아름답지 못한 대표적 것이 

바퀴벌레라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이 바퀴벌레가 인간에게 일말에 유익함을 주는 경우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인간이 처리하기 어려운 유기물을 먹어 치움으로서 청소부 역할을 하는 데는 일조한다면 

그것도 긍정의 영역으로 포함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행태나 모양새로 보아서 인간에게 사랑을 받기에는 지극히 한계가 있으리라 본다.

 

 

퀴벌레의 역사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긴 역사에서 사라지거나 도태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생활력이나 생존력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 우리의 몸을 그렇게 괴롭혔던 라는 곤충은 적어도 이 시대에는 활개를 

못치고 있다.

과거에는 그렇게 맹위를 떨치던 이라는 곤충이 왜 지금에는 볼 수 없는 희귀곤충이 되었을까를 

바퀴벌레에 대입해 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신박한 바퀴벌레 박멸약이 수없이 나왔어도 여전히 바퀴벌레는 사라지지 않고 

인간과 호흡을 같이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바퀴벌레는 꼭 집안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 본다.

동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7번국도 경상북도 중간쯤에 가면 강구라는 바닷가 동네가 나온다.

그 지명만 봤을 때에는 보통의 이름으로 다가올지 모르지만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장면과 마주칠 수 있다.

그 항구에 가 보면 징그러울 정도의 새카만 곤충들이 새카만 바위사이를 바글바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발 디디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많은 개체를 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주의력이 없는 분이라면 조그마한 게딱지가 옆으로 걸어다는 것 이외에는 본 적이 없으리라

 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바퀴벌레 같은 것이 무수히 기어 다니는 모습을 봤을 것이다.

바퀴벌레의 사투리 명이 강구이다.

 

 

나이가 좀 드신 분이라면 바퀴벌레에 관한 사연은 많이 있을 것이다.

아무리 잡아도 잡아도 끝이 없는 것이 바퀴벌레이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바퀴벌레는 하룻밤에 고손자까지 새끼를 깔 정도로 번식력이 왕성하다고 

한다.

한두 마리를 잡았다고 해서 집안에 있던 바퀴벌레가 없어지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바퀴벌레는 파리와 같이 빛이 있을 때 활개를 치는 것이 아니라 캄캄한 밤에 싸돌아다니는 

습성이 있음으로 감각이 무딘 사람은 잘 안보일 수 도 있을 것이다.

바퀴벌레의 특성상 그 벌레가 한 마리만 보였다면 집안 전체에 번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옆집에 바퀴벌레가 있어도 자신의 집은 결코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바퀴벌레는 위생해충으로 사람이 먹는 음식 부스러기 같은 것을 주로 먹다보니 

주방이나 칙칙한 화장실에 주로 끼게 된다.

모양새도 날개와 털로 이루어져 온갖 이물질을 다 묻혀 다니는 바람에 곰팡이나 세균 

같은 것을 옮기는데도 일조를 하는 유해한 해충임에는 틀림없다는 것이다.

거기에다 빠른 발은 타에 추종을 불허할 정도이다.

, 주방에 불을 켜는 순간 온갖 바퀴벌레가 눈에 띄는가 싶은데 어느새 인가 감쪽같이 

다 사라져 버리는 특성도 있다.

파리 같은 경우, 고정으로 붙어 있는 시간대에 잡으면 되지만 이 벌레는 너무 빠른 터에

 그렇게 제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아주 오래전에 신혼살림을 노암 제1주공아파트에서 차렸었다.

지금은 양우내안애 아파트로 변해있지만 당시에는 허름하고 코딱지만 한 아파트였다.

난방은 연탄으로 하던 시절이었다.

당시에 5층에 살았는데 방수가 제대로 안되어 비만 오면 물이 질질 새면서 바로 아래 

4층집까지 피해를 주는 바람에 곤혹을 치렀던 집이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그 아파트에 바퀴벌레가 창궐을 하였었다.

바퀴벌레 박멸 약을 구석구석 붙여 놓아도 소용이 없었다.

당시에 집 구조가 지금처럼 주방이 거실과 붙은 형태가 아니라 문을 열어야지만 

들어갈 수 있었다.

밤에 목이 말라 물이라도 먹으러 들어갈라고 불을 켜면 주방 천장과 주변에 붙어 

있던 새까만 바퀴벌레가 잽싸게 도망치던 장면이 지금도 눈에 선 하다.

 

 

일전에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화장실을 여는데 큼지막한 바퀴벌레 한마리가 구석에서 

튀어나오는 장면을 목격했다.

깜짝 놀라면서 화장실 휴지를 잽싸게 꺼내서 잡았다.

좀 징그럽기는 했지만 그대로 두었다가 집안이 바퀴벌레로 들끓을 것 같은 생각을 하니까

 징그러움이나 지저분은 후순위로 밀리고 말았다.

그 이후 화장실에 불을 켤 때 마다 그 바퀴벌레 잔상이 눈앞에 어른 거렸다.

어떤 때엔 화장실 물 내려가는데 까만색으로 보이는 보조 구멍이 마치 바퀴벌레로 

연상되어 깜놀할 때도 있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옛말이 하나 안 틀린다는 것을 입증해 준 

사례라 보고 있다.

 

 

길 잃는 바퀴벌레 한 마리로 인하여 지금도 화장실 문을 열 때면 새까만 바퀴벌레가 

있는지 먼저 살펴보는 습관이 생겨버렸다.

별로 아름답지 못한 추억이 또 하나 생겨버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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