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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감유희 萬感遊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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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19-11-24 12:35 댓글 2건 조회 69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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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감유희 萬感 遊戱


                               바람소리/김윤기


산에 올라 산에 올라

강가에 둥지 튼 새들을 그리워했다


나의 태생은 물이었나 보다

사랑도 미움도 뒤로 하고

바다를 향해 무작정 흘러가는

물이었나 보다.


강물이 되어 강물이 되어

바람 속 가르는 하얀 구름을 그리워했다.


나의 태생은

새처럼 날아올라

해넘이 산 어루만지고

달뜨는 강 바라보고 싶은

구름이었나 보다.


나의 태생은

쌓이고 또 쌓여 산이고 싶은

흙이었나 보다

내 삶을 안고 네 죽음도 품고

한 곳에 뿌리 내린 깊은 무덤이고 싶은

흙이었나 보다.


나의 태생은

끝없이 번지고 싶은 노래였나 보다

파란 풀밭에 주저앉아 무덤의 적막을 깨고

풀피리 한 가락 띄우고 싶은

고요한 노래였나 보다


짤막한 사랑에 목숨 건

나의 태생은


무심코 흥얼거리다 버린

외마디 노래였나 보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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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단파파님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산에 오르고 올라보면 강과 바다가 그리워라.
새가 되어 날아오르면 차라리 해넘이 산마루의
구름이 되고파라.
어이할꼬- 풀밭에 털썩 앉아 풀피리 불다  흥얼거리는
- 콧노래 외마디의 인생이리니..
만감유희(萬感遊戱), 
사람 마음이란 참  변덕스럽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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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yki님의 댓글의 댓글

kimyki 작성일

소통의 기쁨이 얼마나 큼 것인지
느끼고 또 느껴봅니다.
기쁨을 주는 답글에 늘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