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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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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7-04-13 08:21 댓글 0건 조회 68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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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듭

  매듭의 일화 중 가장 유명한 것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칼에 해결한 알랙산더 대왕의 일화가 있다. 도저히 풀지 못하게 만들어 놓은 고르디아스의 매듭을 알랙산더 대왕이 단칼로 내리쳐 그냥 풀었다는 이야기이다. 일상적인 관점에서 도저히 해결하기 어려운 것을 다른 관점을 통하여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대표적 논증 사례라 본다.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이렇게 꼬인 매듭으로 인하여 정신적 물질적 고통을 겪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리라 본다. 이렇게 꼬인 것을 어떻게 푸는가 중 하나가 알랙산더 대왕이 푼 방식이 아닐까 싶다.

 

  당신은 끈으로 무엇을 묶을 때 매듭을 지어서 묶나요 아니면 그냥 질끈 묶나요. 묶는다는 것은 끊을 이용하여 유연한 용기의 입구를 봉한다는 개념인데 묶는 방법은 천차만별이라 본다. 이 많은 방법 중 자신들이 선호하는 방법을 즐겨 사용하리라 본다. 묶는 방법에 의하여 어떤 경우는 훌륭한 매듭공예가 나올 수 있을 것이고 또 어떤 경우는 타인에게 짜증을 내게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매듭공예라고 그럴싸한 실을 이용하여 매듭의 무늬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실이나 끈은 그냥 묶는 도구 정도로 생각하는데 이를 잘 이용하면 새로운 입체적 무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재료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을 끈이나 실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이다. 지금처럼 바쁜 세상에서는 슬로우로 이루어지는 산업에 대해서는 큰 매력을 가질 수 있는 산업은 아니지만 특별하게 연출해야 할 경우 매듭공예 문화도 간과해서는 안 되리라 생각된다.

 

  매듭이 생겨난 궁극적인 목적은 유연성의 용기에 무엇이 흐르지 않게  묶기 위함일 것이다. 예전에 우리가 자루를 쓸 경우 묶음은 엄청 중요한 일 중에 하나였을 것이다. 묶음 재료가 지금처럼 각종 끈들이 발달하지 않았던 터이라 많은 애로사항은 있었을 것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자루가 봉지로 봉지가 박스로 변해가고 있다. 이제는 묶음보다는 테이핑쪽으로 축이 많이 옮아가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래도 묶어야 제 맛인 경우가 종종 발생된다. 용기 자체가 봉지로 되어 있을 경우 묶지 않으면 보관이나 운반에서 불리할 경우가 생기게 된다. 자루같은 것이 많이 사용되지 않는 현실이지만 끈으로 묶어야 할 경우 어떻게 묶느냐가 인간의 배려심을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보통의 경우는 풀기쉬운 매듭이 아니라 그냥 묶어 버리는 경우가 많이 있으리라 본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묶기에는 편할는지 모르지만 나중에 풀어야 할 경우가 생기면 처리하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나중과 타인을 생각하는 정신이 있느냐 없느냐를 알아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어떤 대상을 묶을 때 풀기쉬운 매듭으로 처리하는가 아니면 그냥 질끈 묶어 버리는가를 유심히 살펴보자. 남이 묶은 것을 보는 것도 의미있겠지만 내 자신은 어떻게 묶느냐를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찮고 조그만 것에서도 타인과 나중을 생각하는 정신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은 큰 것에서도 보람과 감동을 찾을 수 있겠지만 작고 소소한 것에서 잔잔한 의미와 감동을 찾을 수 있는 기회도 얻을 것이다. 거창한 것만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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