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동문 문화예술

보령해저터널을 달려봤습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규전50 작성일 2023-09-12 22:21 댓글 0건 조회 682회

본문

보령해저터널.jpg

 

   보령해저터널을 달려봤습니다.

 

 

충남 보령에서 태안반도 남단의 원산도라는 섬을 잇는 바다속 터널이 있었으니 

다름아닌 보령해저터널이다.

2010년에 터널을 뚫기 시작하여 11년 만에 완공을 한 터널로 세계에서 6번째로 

긴 해저터널이라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해저터널은 영국과 프랑스를 연결하는 38km에 달하고 있다.

보령해저터널의 길이는 유로터널보다 한참 더 짧은 6.9km 정도 된다고 한다.

편도 2차선으로 두 개의 터널을 통하여 양방향으로 통행하도록 만들어졌다.

 

 

섬과 섬,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방법으로 가장 대중적인 것 중에 하나가 다리이다.

다리의 경우는 기존부터 많은 기술축척도 있었고 사례도 많았었다.

하지만 해저로 터널을 뚫는 것은 여간 고난도의 기술이 아닌 한 시행하기 어려운 

사업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산을 관통하는 터널도 공사에 애로사항이 많겠지만 해저터널의 경우에 거기에다 

한 술 더 떠 전 공정과정에서 바닷물이 스며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것을 어떻게 차단하면서 공사를 할 것인가, 완공 후 콘크리트로 스며드는 염분 

바닷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가 관건인 것이다.

 

 

산을 관통하거나 지하철 같이 일반 평지 밑을 관통하는 터널은 무수히 봐 왔다.

이제는 땅 속으로 차나 사람이 다니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돼 버렸다.

하지만 바닷물 속을 차량이나 기차가 다니게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고개가 갸우뚱해

 질 수 도 있을 것이다.

이런 장면을 예전에 예견한 분이 있었으니 중국 고사에 나오는 愚公移山이 문득 

떠오른다.

 

 

2021.12.1.일 개통된 보령해저터널을 이제야 건너가 볼 기회를 얻은 것이다.

마침 대천해수욕장에 온 김에 그냥 서해고속도로를 타고 오는 길도 있었지만 우정

 해저터널로 핸들을 틀었다.

97일 대천해수욕장의 날씨는 전형적인 초가을로 아침은 제법 선선한 게 사람

살기가 최적화 된 듯 한 느낌이다.

옆에 친구를 대동하고 네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으면서 출발을 하였다.

 

 

주중이라 도로는 한산하였다.

거기에는 출퇴근의 개념으로 아침에 도로가 막히는 곳은 아닌 것 같다.

마치 전세를 낸 도로를 달리는 듯 한 느낌으로 네비가 안내 해 준대로 따라갔다.

대천해수욕장에서 4분 정도 달리다가 북쪽으로 뚫린 자동차전용도로를 타고 

가다보니 이내 보령해저터널이 나오는 것 같았다.

 

 

보통의 터널하면 산중턱에 걸쳐 있는 것이 다반사이다.

물론 지하철이나 지하도로 같은 경우도 있지만 우리의 인지에 의하면 산속 

도로를 연상하게 된다.

보령해저터널은 입구부터 평지 도로에서 그대로 들어가는 구조로 되어 있다.

처음 들어 갈 때엔 그냥 지하차도 정도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주변에 

바다가 보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바닷물이 출렁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더 리얼하겠지만 그런 상태로 터널을

 만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모양이다.

 

 

터널 안에 모습은 기존의 것 보다 몇 가지가 달리 보였다.

형태는 일반 터널이나 큰 차이가 없이 그냥 아치형이다.

편도 2차선으로 만들어졌는데 추월선은 없고 규정 속도는 70km/h로 설정되어

 있었다.

게다가 과속방지를 위하여 구간단속까지 걸어 놓았다.

저도 터널 안에 차량이 거의 없기에 쌩쌩 달렸는데 차에서 경고음이 들려왔다.

80km/h 정도로 달리다 보니 규정 속도에서 10%이상 벗어났다는 것이다.

그리고 타 터널과 다른 점은 노면이 축축이 젖어 있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바다 밑을 통과하다보니 방수장치를 아무리 잘 한다하여도 스며드는

 물을 완벽하게 차단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본다.

그렇다고 물이 질질 흐르는 것은 아닌데 전반적으로 촉촉이 젖어 있는 느낌은 

강하게 다가온다.

바다 밑이라는 느낌을 주기 위하여 일부 구간에 천정은 바다색깔로 조명을 비춰

놓았다.

마치 바다 밑을 달리는 듯 한 느낌을 구간 구간에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것 같다.

길이가 6.9km정도 되는데다가 시속 70km에 맞춰 놓다보니 통과시간도 상당히

 긴 것 같이 느껴진다.

처음 통과하는 터널이라 호기심과 기대심, 그리고 뭔가 차이가 날 것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운전을 해서 그런지 타 터널에서 볼 수 없는 색다른 맛이 있었다.

 

 

다 빠져 나오고 나도 바다 밑을 지났다는 것 자체가 실감나지 않는다.

좀 더 달리다가 바다가 보이고 나서야 바다 밑을 통과했을 것이라는 상상이 갈

 뿐이었다.

바다 밑을 관통하는 터널을 만드는 것 자체가 고난도의 기술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비용도 만만찮으리라 생각된다.

많은 시간과 예산, 그리고 새로운 기술이 수반된 보령해저터널을 통하여 새로운 

터널의 유형을 창조한 시발점이 된 것이다.

더 먼 미래를 본다면 육지와 제주도를 잇는 터널이 생기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 같다.

그만한 가치가 수반된다면…….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