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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와 경험, 어느 것이 더 가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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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7-04-19 09:53 댓글 0건 조회 58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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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와 경험, 어느 것이 더 가치 있는가?

  예전에는 나이먹고 식견이 많은 사람들이 존경을 많이 받았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세상의 물정을 남보다 좀 더 잘 아는데서 나오는 합리적 판단이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대상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분들을 소위 말해서 유지급이라 칭하면서 존경의 대상으로 삼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어떤가? 어디에 가도 이제는 존경받는 유지급의 인물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굳이 유지급의 인물을 찾아갈 이유조차 크게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나이가 있고 식견이 있는 유지급이 젊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이 전자화, 자동화, 컴퓨터화를 거처서 인공지능의 시대로 들어가고 있다. 이런 세상에서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사회적 식견으로 인품을 유지하는 시대는 아니라고 본다. 식견이 있는 분들을 찾아가기 전에 인터넷에 뒤져보면 모르는 것이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넘치고 넘치는 것이 정보이다. 이 정보는 비단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케이블티브를 통하여 귀나 눈에 떡지가 앉도록 보고 듣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예전처럼 전공서적을 뒤지거나 그 분야에 식견이 있는 사람을 찾아갈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다.

 

   예전처럼 나이를 먹은 사람들이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경험과 관련된 식견이 엷어진 것이다. 나이에 비례하여 쌓인 것이 경험이라 하지만 그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세계를 열어줄만한 팩트가 사라진 것이다. 결국 자신이 쌓은 귀중한 경험의 가치를 타인들이 알아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연 먼저 경험한 사람들의 귀중한 가치가 그렇게 헌신짝 만도 못한 대접을 받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지금도 사회의 일부분에서는 나이가 든 완숙한 경험을 소지한 사람을 요구하는 곳은 있다고 본다. 대표적인 사례가 의료계가 아닐까 싶다. 물론 이 세계에서도 외과적인 수술을 담당하는 경우는 혈기왕성한 사람이 집도를 하는 것이 낫다고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귀중한 경험의 세계를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경험의 문화가 쌓일 수 없으리라 본다. 아무리 정보가 넘쳐난다고 해도 특정한 일을 해결하는데 원로의 한 수가 신수의 역할을 할 수 도 있을 것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지식이나 식견을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주는 세상은 아니라 본다. 그저 접하기 쉬운 관계로 그쪽을 선호하다 보니 타인의 경험이 상대적으로 위축을 받았다고 본다.

  경험이 더 가치가 있는가 아니면 정보가 더 가치있는 것인가에 대한 정답은 없다고 본다. 이 두 가지가 적적히 안배 된다면 한층 더 탄력이 있는 가치가 탄생되리라 본다. 경험과 식견이 풍부한 사람은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일 때 그 사람의 가치가 살아나지 않을까 싶다. 정보우선론자도 경험을 존중해 주는 정신이 가미된다면 훨씬 더 발전적인 세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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