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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은 재주만 부리고 인간은 돈만 긁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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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7-04-15 08:17 댓글 0건 조회 90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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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은 재주만 부리고 인간은 돈만 긁어 간다.

  옛날에도 곰은 재주를 잘 부리는 동물이었던가 보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곰은 미련하고 투박스럽게만 보여지는데 재주를 부릴 정도가 된다면 타 동물보다 정신적인 우위에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요즘 우리가 생각하는 곰은 그저 웅담이나 생산하는 존재, 아니면 동물원에서 밥이나 축내고 인간에게 비주얼을 보여주는 존재, 자연 상태에서 독자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하여 실험적으로 야생화 하는 작업의 대상 정도로 인식되어 지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돈을 챙겨갈 정도의 경지까지는 가지 않았나 보다.

 

  우리 인간사회에서도 재주와 돈을 분리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대상이 많이 있는 줄 안다. 대표적인 경우가 커피산업이 아닐까 싶다. 커피는 열대식물이다 보니 적도 지방을 끼고 있는 아프리카나 동남아 남아메리카가 주된 산지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지역은 고 위도 지방보다 경제적으로 낙후가 되다보니 인건비가 저렴하게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적적한 임금을 주고 노동을 시키는 것이 정상일진대 예전 미국사회에서 노예처럼 죽지 않으리만큼 주면서 착취수준으로 부려먹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커피수확 노동자의 질 문제도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커피 수확에 많은 노동이 필요한데 이를 충당해 줄 인력은 많지 않은 구조로 되어 있다. 이를 보충하기 위하여 한창 학교를 다녀야 할 유소년들을 끌어다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커피가 생산되는 나라에서는 어떻게 볼는지 모르지만 거의 아동학대 수준이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커피 애호가들은 애써 그 사실을 외면하면서 커피를 즐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대명천지 이 밝은 세상에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현실이 지구촌 저 밖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물론 커피농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봤을 경우 이런 일마저 하지 않는다면 굶어 죽을 지경이니 안 할 수 도 없을 것이다. 역으로 표현하면 커피 생산농장이 없으면 굵어 죽는다는 것이다.

 

  기계가 아무리 발달했다 하여도 아직까지 커피의 수확은 수작업을 통하여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커피의 생리적 특성이 동일한 순간에 익는 것이 아니라 한 가지에서도 순차적으로 익기에 기계화가 아주 곤란하다는 것이다. 잘 익었던 안 익었던 한 순간에 후벼 수확을 한다면 품질이 나빠져 팔아먹기가 곤란한 농작물인 것이다. 할 수 없이 수작업으로 익은 커피 알갱이만 수확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게 수확된 커피는 탈피의 가공과정을 거처 원두라는 이름으로 배부른 나라의 다국적 기업으로 흘러들어 가는 것이다. 이들은 원가에 몇 십 배에 해당하는 이윤을 붙여서 자신의 네떼르로 전 세계에 판매를 하는 것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이윤이 남는 것이다. 이 커피산업이라 말로 곰이 재주를 부리고 인간이 돈을 긁어가는 전형적인 구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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