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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風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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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람소리
작성일 2015-11-2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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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風磬
바람소리 김윤기
마음 비우고 탈속한 그대로 겨울로 떠나는 나무들 저 숲에 끼어 사바로 떠나야 할 풍경소리 실날같은 쇠줄에 걸려 못 떠나고 적막한 산사 추녀 끝에 주저앉아 천 년을 붙들고 울고 있다
사랑하는 마음 그리운 맘 얽히고설킨 내 업의 무게 그대로 짊어지고 사바에서 떠날 때 그때는 쇠줄을 끊고 내가 떠난 빈자리로 떠나거라 가서 울어라 마음껏 사랑하지 못한 내 죄 마음껏 그리워하지 못한 내 허물 툭툭 털어내며 목놓아 울어다오
중생의 모가지에 걸린 인연의 올가미 뚝뚝 잘라내며 천만 년 버티며 울어주면 좋겠다.
호롱불 밝히고 삼라만상을 보라 지극히 원시적인 순수함으로 보아야 보일 저편 울타리 안에 숨어있는 삼라만상의 세계 지극히 진실한 마음으로 보아야 보일 저 어둠 속 건너편에 잠겨있는 적요와 율동이 꿈틀대는 곳 호롱불 밝히고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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