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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dog)가 죽을 때 스스로 하는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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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본이 아니게 개를 키운 적이 있었다.
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알게 모르게 걱정거리를 하나 더 짊어지고 산다고 생각하면 틀림없을 것이다.
맛있는 음식이라도 먹을라치면 키우는 개가 눈앞에 아른거린다는 것을 알 사람은 다 아리라 본다.
어떻게 하면 맛있는 음식을 꼬불쳐 놓았다가 키우는 개에게 갔다 줄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가족에게도 그런 생각을 하면서 행동으로 옮긴다면 효자나 멋진 남편, 훌륭한 아버지가 될 수 있을 터인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데서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어찌하였던 음식을 꼬불쳐 놓았다가 키우는 개에게 갔다 주는 것이 다반사인 시절이 있었다.
온갖 정성을 다 쏟아서 키운 덕분에 새끼까지 낳아서 지인들에게 공짜로 분양한 것 까지는 좋았다.
그런 어느날 개 에미가 밥도 잘 먹지 않고 입에 거품이 벅적벅적 나오는 증상이 발생되는 것이 아닌가?
개 에미를 몰고 개 병원까지 갈 처지도 아니고 해서 음식조절만 해 주면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 와중에 한 가지 특이한 증상은 개 스스로 땅을 후벼 파는게 아닌가?
몸은 점점 야위어 가는 가운데 땅은 더 열심히 파고 있었다.
참 특이한 증상도 있구나 생각하고 있던 어느날 아침에 개집에 가 보니 개가 자신이 판 구덩이 속에 쪼그리고 앉아서 죽어 있는게 아닌가.
천명을 다 하고 죽은 것은 아니었지만 개 자신도 죽을 줄 알고 자신의 무덤을 아픈 가운데서 판 것이 아닌가 싶었다.
개가 죽을 때 자신의 무덤을 판다는 것이 이론으로 나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개를 키우면서 죽어가는 모습이 지금도 뇌리에 남아 있다.
이 추운 날씨에 왜 옛날 개 키우던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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