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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을 묻다 - ⓽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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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4 작성일 2015-11-22 21:19 댓글 0건 조회 76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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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고 지루하고 짜증났습니다.

도대체 돌파구가 보이질 않았습니다.

몇 번이고 채널을 돌리고 싶은 유혹에 아예 리모컨을 멀리 던져둔 채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지요.

 

19일 저녁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 12'. 얘기입니다.

 

일본은 에이스인 괴물투수 오타니 쇼헤이를 선발 등판시켜 160km가 넘는 강속구로 한국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냈습니다. 그러나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도, 그저 관객의 하나일 뿐인 필자도 결코 시청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일본에 3점을 내주고 8회까지 1안타 무득점으로 침묵. 하지만 9회 초, 밉상 오재원의 방망이로 시작된 한국야구는 강한 정신력과 끈질긴 근성으로 세계랭킹 1위인 일본에 역전승을 거둡니다. 43 승리!

그리고 일본tv 시청율 30%를 보인 일본열도는 탄식과 함께 멘붕에 빠졌습니다. 개최국이라는 이름으로 부린 꼼수의 패착이었습니다.

 

우리는 도쿄돔의 기적이라는 말을 쓰는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결코 기적이 아니었습니다.

쓰러져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이 일구어낸 과실이었습니다.

야구를 인생의 축소판이라 했습니다.

이외수 그가 쓴 글 한토막이 생각납니다.

 

인생이 깊어지기 위해서는

희망도 필요하고 절망도 필요하다.

단지 포기라는 놈의 유혹만 과감히 물리칠 수 있다면

기회는 반드시 찾아오기 마련이다.

 

가끔씩 쓰러지면 어떤가?

쓰러질 때 마다 일어서면 그만이지

그대를 응원한다. 힘을 내라!

 

-이외수의 쓰러질 때 마다 일어서면 그만. 중에서-

 

<한국야구대표팀은 112119시 도쿄돔에서 벌어진 미국과의 경기에서 80으로 이김으로서 이 대회 초대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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