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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風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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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람소리 작성일 2015-11-21 16:54 댓글 0건 조회 73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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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風磬

 

바람소리 김윤기

 

마음 비우고 탈속한 그대로

겨울로 떠나는 나무들

저 숲에 끼어 

사바로 떠나야 할 풍경소리

실날같은 쇠줄에 걸려 못 떠나고

적막한 산사 추녀 끝에 주저앉아

천 년을 붙들고 울고 있다

 

사랑하는 마음

그리운 맘

얽히고설킨 내 업의 무게 그대로 짊어지고

사바에서 떠날 때

그때는 쇠줄을 끊고

내가 떠난 빈자리로 떠나거라

가서 울어라

마음껏 사랑하지 못한 내 죄

마음껏 그리워하지 못한 내 허물

툭툭 털어내며

목놓아 울어다오

 

중생의 모가지에 걸린

인연의 올가미

뚝뚝 잘라내며

천만 년 버티며 울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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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롱불 밝히고 삼라만상을 보라

지극히 원시적인 순수함으로 보아야 보일

저편 울타리 안에 숨어있는 삼라만상의 세계

지극히 진실한 마음으로 보아야 보일

저 어둠 속 건너편에 잠겨있는

적요와 율동이 꿈틀대는 곳

호롱불 밝히고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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