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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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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15-10-1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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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벤치
너는 누구냐? 내 어깨에 기댄 서럽도록 살가운 이 고독함이
엄연히 존재하건만 그 실상을 드려내지 않는 이 고독 가을은 늘 쓸쓸하고 그 쓸쓸함이 좋은 계절이다. 건성으로 스쳐간 인연은 없는가 보다 뒤돌아보면 온통 그리운 것을 한 때 나에게 기쁨을 주었던 한 때 나에게 분노를 주었던 한 때 믿음을 주었던 한 때 배신감을 주었던 이 모든 것이 비워져 공허하긴 마찬가지 누적된 세월만큼 깊이와 부피를 더해가는 빈자리다. 그 빈자리에 남아있는 건 미련뿐이다. 그 미련을 들먹거리며 지난 세월을 탄식할 수 있다는 것이 그저 고맙다. 사랑한 것도 죄다. 미워한 것도 죄다. 나 홀로 좌선하며 수많은 죄명을 참회할 수 있는 이 고요한 시간 이 외로운 시간이 이 외로운 계절이 그저 고맙다.
************************************************ 詩想이 가진 자유! 그 자유를 내 틀안에 가두고 싶진않다. 그 시상이 자유롭게 떠돌 수 있는 넉넉히 비워둔 그 공간에서 날개를 단 詩 한 수 훨훨 날아 오를 듯 동문 가족 여러분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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