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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인(御 夫 人)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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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영기(43회) 작성일 2013-12-04 05:30 댓글 0건 조회 4,58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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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인(御夫人) 유감
연말 연시 각종 동문회 연회장에서 "어부인들께서 많이 참석하시어 감사 드립니다."라는
인사를 듣게 됩니다. 물론 차용된 일본어를 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T.V프로그램 중에서 우리말 '달인' 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아름다운 우리말을 찾아서 써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많이 망설이다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우리말 특징 중의 하나는 호칭어가 무척 발달해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다 보니 잘못 쓰는 호칭어도 참 많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어부인(御夫人)’이란 말 입니다. 이 단어는 어느 사전(辭典)에도 올라있지 않습니다. 왜 그렇까요. 당연히 잘못된 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말에서 어(御)자는 임금과 관련된 것에 붙습니다.
 임금의 명령이 어명(御命)이고 임금이 신하에게 내리는 술이 어주(御酒)이며 임금의 손이 어수(御手)이고 임금이 타는 수레가 어거(御車)이며, 임금의 수명이 어수(御壽)이며 임금에게 올리는 물이 역시 어수(御水)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이 ‘어’(御)자를 명사는 물론이고 동사나 형용사에도 마구 붙여 씁니다. 존경을 나타내고 싶을때 그냥 ‘어’자를 붙입니다.
상대편의 회사를 어사(御社) 라고 하고 전화를 어전화(御電話)라고 높여 부르기까지 합니다.
당연히 남의 부인도 어부인(御夫人)이라 합니다.
그런데 무슨 까닭인지 우리나라에서도 자기부인과 남의 부인을 높여 부르는 말을 어부인(御夫人)라고 곧잘 쓰임니다. 앞서서 이야기 했듯이 우리 말에서는 ‘어’(御)자는  임금과 관련한 말에서나 붙는 귀한 말 인 듯 합니다.
그러나 어부인은 일본말에 뿌리를 두고 있고 더욱이 남의 부인이나 자기 부인을 어부인 이라고 부를는 말 대신 ‘부인’ ‘아내’ ‘내자’ ‘집사람. ’안사람' 등도 존칭어가 되니까 그렇게 써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전반까지 일본의 침략 지배를 받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일본어 어휘가 국어에 많이 유입 되었습니다.

가) 사쿠라,우동, 짬봉,오뎅,유도리, 짜라시,와사비, 사시미,삐가 삐가.

나)  벚꽃 ,가락국수, 초마면, 어묵, 융통성, 간지(間紙) 고추냉이,회, 뻔쩍뻔쩍. 

1970년대 까지 이들 차용어들이 특수한 전문분야만 아니라 국어의 일상생활에 까지 널리 사용되어 왔습니다.
 가)의 어휘들은 지금까지 국어에서 사용되고 있는 일본어 차용어 들인데 이들 차용어들은  나)의 국어(國語)어휘와 경쟁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가)에서 제시하는 어휘는 우리가 주체적으로 받아 들인 어휘들이 아니고 일본 식민지 지배에 의하여 생긴 부산물이므로 적극적으로 뽑아내야하는 말의 잡초에 지나지 않습니다.
일본의 황국시민을 길러내던 국민학교(國民學校)라는 용어를 우리는 초등학교(初等學校)로 개칭 하여 부르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우리말을 발굴하여 적소에 쓴다면 ‘은쟁반에 금사과’ 가 될 것입니다. 이것 또한 애국의 시작입니다.
프랑스사람들은 영어를 알아도 절대로 프랑스말로 대답 한다고 합니다. 그들이 사랑하는 것 첫째가 자기농산물 와인이고 두 번째가 자기나라 말(言語) 프랑스어라고 합니다.
 이젠 우리도 세계무대에 K팝과 아울러 한식(韓食), 한국어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금년부터 10월9일 한글날이 법정 공휴일로 환원(還元)되었으며 세계인들이 한글을 배우려고 몰려오고, 각대학 마다 한국어 과정을 설치 했습니다. 이 시대적 사조(思潮)에 발맞추어 나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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