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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이야기(27) .. 노인의 눈과 귀(自吟)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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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世 讓
작성일 2016-02-1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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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늙으면 몸이 쇠하여 진다. 그러나 정신은 오히려 맑다. 옛말에 '늙은이 귀밝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아마 듣고도 못들은 듯하지 아니하고 들은대로 참견하고 잔소리?를
많이 하시니 젊은이들이 싫어하는 마음에서 생긴 말인지도 모른다.
孔子는 60세를 이순[耳順]이라 하였다. 耳順은 "천지만물의 이치에 통달하고 듣는대로
모두 이해함"을 의미하지만, 귀에 거슬리지 않음을 뜻하기도 하니 나이가 들면 귀(耳)의
기능이 변하여 골라서 듣고 한쪽 귀로 들으면 다른쪽 귀로 흘려보내는 지혜도 필요하다.
어찌 귀만 그러하랴? 눈(眼)도 그러해야 하니 보고도 못본체 그렇게 지내야 편하거늘 ...
눈에 보이는대로 모두 간섭하면 피차가 피곤할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나이가 들면 눈이
침침해 지고, 귀도 멍멍해 지는가 보다. 늙어 오상고절의 국화[菊花]향기와 같고자
국향[菊香]이라는 제목으로 지은 오언율시[五言律詩] 한 수를 올린다. (韻; 淸.名.聲.生)
當老身多變 [당노신다변] 늙으면 몸이 많이 변한다.
氣衰心尙淸 [기쇠심상청] 몸은 쇠하나 정신은 맑다.
一言長廣舌 [일언장광설] 한마디 시작하면 장광설이요.
無限著芳名 [무한저방명] 제자랑하기에 끝이 없다.
弱視專瞻大 [약시전첨대] 눈이 침침함은 큰것만 보라는 것
聾禁聞小聲 [롱금문소성] 귀 먹음은 작은소리 듣지 말라는 것
餘年閑自慰 [여년한자위] 남은 세월 스스로 한가하게 지내면
擺悔玩人生 [파회완인생] 후회를 떨치고 인생이 즐거우리.
공자[孔子]의 말씀을 그 제자가 더 구체화한 글중에 사잠[四箴 ; 네가지 警戒]이 있다.
그중에 비례물청 비례물시[非禮勿聽 非禮勿視 ; 예가 아니면 듣지도말고, 예가 아니면
보지도 말라]는 말도 듣고 본 일을 자신의 판단으로 잘 소화해서 처리하라는 뜻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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