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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이야기(24) .. 방랑시인 김삿갓(金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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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世 讓 작성일 2016-02-13 00:48 댓글 0건 조회 1,14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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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월 하동 양지바른 곳에 있는 김삿갓의 묘.  자연석 상석이 눈길을 끈다. 

    난고 김병연[蘭皐 金炳淵, 1807-1863]의 할아버지 김익순[金益淳]이 선천부사로 재직시
    홍경래난이 일어나자 항복하여 파직된다. 김병연이 어려서 영월땅에 살다가 과거시험을
    치르는데 '金益淳의 죄를 논하라'는 시험문제를 보고 그 잘못을 신랄히 꾸짖었는데 집에
    돌아와 어른들에게 고하니 그분이 할아버지라고 알려준다.  이에 조상에 대한 씻지못할
    죄를 지었다며 삿갓[립笠]을 쓰고 세상을 돌아다니게 되었다.

    바람이 몰아치는 속에서 밥을 먹고, 이슬을 맞으면서 잠을 자는.. 풍찬노숙[風餐露宿]의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자연히 풍자와 해학이 넘치고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기상천외한
    시문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자극하게 된다.  금강산을 오르면서 '아향청산거 녹수이하래'
    [我向靑山去 綠水爾何來 - 나는 청산을 향하여 올라가는데 푸른 물은 어찌 내려오는가?]
    간단한 글귀지만 대련[對聯]의 멋이 넘친다.

    하루는 먼 길을 걷다가 어느 경치좋은 정자에서 마을 선비들이 시회[詩會]를 열기에
    삿갓을 벋고 정자에 들어서니 한 선비가 오언절 한 수를 읊는다.
              石上蘭生草 [석상난생초]  돌위에서는 풀이 나기 어렵고
              房中不起雲 [방중불기운]  방안에서는 구름이 일기 어렵도다.
              山間是何鳥 [산간시하조]  산속의 이 무슨 잡새가
              飛入鳳凰群 [비입봉황군]  봉황이 노는 곳에 날아드는가?
                 ▲ 운[韻]은 운雲, 군群 (2행, 4행 마지막 글자)
    김삿갓의 초라한 행색을 보고 아주 무시하는듯 한수를 지었는데 김삿갓이 같은 운(雲,群)
    으로 시를 지어 응답한다.
              我本天上鳥 [아본천상조]  나는 본시 하늘위의 새로서
              常留五彩雲 [상류오채운]  항상 오색구름속에서 사는데
              今宵風雨惡 [금소풍우악]  오늘밤 비바람이 사나워서
              誤落野鳥群 [오락야조군]  잘못하여 들새들이 노는 곳에 떨어졌노라.
    모두들 깜짝놀라 합석하게하고 술과 안주를 융숭하게 대접받았다고 한다.
    세상살이에는 가진것이 없으면 무언가 다른 재주 다른 실력이라도 갖추어야 한다.

   <蛇足사족 : 위의 시는 임진왜란후 사명당 유정이 일본에 특사로 가니 당시 일본의 실력자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와 시로 문답한 내용과 몇자 틀리고 뜻은 같음.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 표절(시험을 치를때 컨닝도 마찬가지)을 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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