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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이야기(18) .. 굴원의 어부사 .. 擧世皆濁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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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世 讓 작성일 2016-01-31 09:52 댓글 0건 조회 1,16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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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교수들이 매년말 한 해동안의 사회상을 함축하는 사자성어[四字成語]를 발표한다.
       2012년의 사자성어는 거세개탁[擧世皆濁 ; 세상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썩었다.]
       이었다. 아마 직전에 끝난 대통령선거의 모습을 보고 정치인, 지식인, 유권자등 모두의
       모습이 교수들에게 혼탁[混濁]한 모습으로 보였는지 모를 일이다. 교수도 썩었지만 . .

       擧世皆濁이라는 말은 중국 고대 굴원[屈原, BC344-BC273]이 지은 어부사[漁父辭]라는
       글에 擧世皆濁我獨淸 衆人皆醉我獨醒[거세개탁아독청 중인개취아독성] -  세상사람들이
       모두 흐린데 나 홀로 맑고, 모두들 취하였는데 나 홀로 깨어있다- 는 글귀에서 인용함.
       漁父辭에 屈原은 滄浪之水淸兮濯吾纓 滄浪之水濁兮濯吾足[창랑지수청혜탁오영 창랑지수
       탁혜탁오족] -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내 갓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내발을 씻으리라. 고 했다.


      20대 초반에 이 글을 읽고 항상 머리속에 맴돌았는데 공직에 들어와 20여년이 지난후에
      나 스스로의 마음가짐으로 삼고자 淸貧樂道[청빈낙도; 깨끗한 가난을 즐거워 한다]라는
      제목으로 [淸貧樂道]를 머리글자로 칠언절 한 수를 지었다.
            水濯纓臥月明 [청수탁영와월명]  맑은 물에 갓씻고 달아래 누우니
            囊不念平安生 [빈낭불념평안생]  주머니가 비어도 평안한 삶이네
            天知命艱難事 [낙천지명간난사]  천명을 알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在心中胡願榮 [도재심중호원영]  마음속에 길있네 영화를 원하랴.
      맹자[孟子]의 글중 道在邇而求諸遠[도재이이구제원 ; 道는 가까이 있는데 모두들 먼곳에서
       찾고 있다
]이라했다. 어찌보면 우리의 마음가짐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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