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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문화예술

대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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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g love 작성일 2016-01-11 19:16 댓글 0건 조회 72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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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내 배는 부르다.

뱃가죽에 기름기도 차 있다고 본다.

근데 왜 가난하고 배고프던 시절이 자꾸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그 시절이 결코 낭만적으로 흘러갔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언뜻언뜻 기억이 새롭게 살아나는 느낌이다.

나이 탓일까?

계절 탓일까?

세상 탓일까?

옛날 소시적 겨울날에 간식으로 많이 먹었던 식품 중에 무(무우)가 있었다.

재배하기도 크게 어렵쟎고 보관도 비교적 쉬운 터에 많이 생산하여 겨울 간식용으로 흔히 활용되었다.

당시에 배고픔을 달래는데는 이보다 더 좋은 음식은 흔치 않았다.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이런 이야기가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리로 들릴지 모르지만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시절을 거치면서 살아갔다.

근데, 무를 먹고 나면 반드시 대로움이라는 증상을 겪어야만 했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대로움이 뭣인지 아냐고 물어보면 하나같이 모른다고 대답을 한다.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대로움의 증상을 말로 표현하기가 용이치 않다.

경험을 해 봐야지만 맛 볼 수 있는 특이한 증상이라 하면 그럴싸한 답이 될 것 같다.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서 많은 량의 무를 먹고 한 두 시간 지나면 반드시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대로움이라 보면 될 것이다.

병도 아니면서 위를 불편하게 하는 증상의 일종인 것이다.

나이 먹고 얻은 추억보다는 유년기에 추억이 훨씬 오래가는 것 같다.

아무리 바쁘고 어려운 세상이지만 옛날 생각을 하면 그래도 그때가 좋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너무 배부른 추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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