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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이야기(30) .. 대동강얼음이 녹는다는 우수[雨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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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世 讓 작성일 2016-02-19 10:40 댓글 0건 조회 1,20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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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엊그제까지 춘설[春雪]이 난분분했지만, 오늘은 빗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우수雨水다.
    우리말에 우수가 되면 평양 대동강[大同江] 얼음도 녹는다 했으나 이제 고온현상으로
    춘천지역에도 얼음이 녹으니 우수[雨水]의 해빙지역 지도가 많이 남하하고 있다.

    대동강변에 부벽루[浮碧樓]라는 유명한 누각이 있고 이 누각에는 시인들의 한시漢詩
    현판이 걸려있는데, 그중 고려조 문인 정지상[鄭知常, ?-1135)의 "송인[送人]" 이라는
    칠언절구가 가장 뛰어나 당시 중국에서 사신이 오는길에 반드시 大同江浮碧樓에 들려
    향응의 연회를 베푸는데 중국 사신들도 鄭知常의 시를 읽고 감탄했다고 한다.

           雨歇長堤草色多 [우헐장제초색다]  비그친 긴 제방에 풀빛이 푸르고
           送君南浦動悲歌 [송군남포동비가]  님을 보낸 포구에서 슬픈노래 부르네
           大同江水何時盡 [대동강수하시진]  대동강물은 어느때나 마르려는지?
           別淚年年添綠波 [별루년년첨록파]  해마다 이별의 눈물이 강물에 더해지니.
               ▲ 운韻은  다多,  가歌,  파波 (첫째, 둘째, 넷째줄 마지막 글자)이다. 

    詩의 표현기법은 정답이 없을 것이다.  사람의 눈물이 대동강물을 마르지 않게 한다는
    과장(뻥)성은 이 시를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무릅을 치게 하는 기상천외한 발상이다.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중국사신을 맞을때 부벽루의 다른 현판은 모두 철겋고 이 현판만
    남겨 중국사신들이 읽게하여 고려에도 훌륭한 문인들이 있음을 과시하게 했을 것이다.

    鄭知常은 삼국사기를 지은 金富軾과 쌍벽을 이루는 문인이었지만 묘청[妙淸]의 난에
    김부식은 진압군 장수로, 정지상은 妙淸에게 협력한 죄목으로 처형, 운명이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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