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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문화예술
악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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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16-04-06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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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4. 4(월)
동심으로 돌아가 동심원을 허공에 띄우고
구름 사이로 드러난 파란 하늘의 깊이를 재어 본다
세치 혀와 같은 깊이다
별들이 뜨고 지는 밤하늘이 있고
태양이 뜨고 사라지는 하루도 혓바닥 안에 있었다.
그때에 뜨고 지는 별과 태양의 본거지는 내 심장의 가장 뜨거운 곳이었다.
오늘도 내 심장의 가장 뜨거운 곳에 꽃을 피우기 위해
나는 또다시 길을 나서리라.
악 연
그동안 넌 날 빼닮았다
느릿한 걸음걸이며 늙숙한 눈매까지
그럼에도 그 눈매 속 은은한 미소
여전하여
열렬히 사랑했던 나의 너로서
너임을 알았다
뜨겁게 그리워했던 내 꿈속의 그대로서
너임을 알았다
한 세월 다 가고
사람의 허물 벗고 내 영혼 자유로워
바람처럼 허공을 떠돌다가
그대 역시 허공이 되어 허공 속으로 스며들면
별 하나 달 하나 담아 둔 내 영혼은
허공 속의 허공일
그대 곁에 한 세월 머물다가 그간의 악연을 풀어버리고
훌훌 떠나며 고백 하리
너와 나의 악연은 꽃보다 더 아름다운
인연이였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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