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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접(芽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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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50 작성일 2023-09-16 20:56 댓글 0건 조회 61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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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접(芽椄)

 

 

우리가 크고 향기롭고 맛있는 과일을 먹을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접목방법의 

개발 덕분일 것이다.

과수의 경우 우리가 원하는 과일을 만드는 것은 과수 육종가들의 몫일 것이다.

그들이 만들어 놓은 새로운 품종을 다량으로 만들어 재배하는 것은 종묘회사나

 농민들의 몫일 것이다.

 

 

과수는 육종을 했다 해도 그 대상이 열매를 맺어봐야 어떤 것인 줄 알게 된다.

그 기간이 짧게는 3, 길게는 5년 정도 걸려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그때 그 결과를 보고 만족스럽다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아까운 세월을 

많이 까먹어야 하는 결점이 따른다.

해서, 과수육종을 하는 사람들은 무수히 많은 시간과 싸움을 해야 하는 맹점을 

가지고 덤벼들어야 하는 것이다.

대조적으로 채소 같은 경우 씨를 뿌려 그 형질을 보고 다시 씨를 받아서 심을 

때까지가 반년 정도면 족하다.

온실만 있으면 1년에 두 번 정도 결과를 볼 수 있지만 과수는 위에처럼 몇 년을 

기다려야 열매를 볼 수 있는 작물이라 본다.

 

 

우리가 줄겨먹는 후지라는 사과가 육종되기까지 40여년을 거쳤다고 한다.

그만큼 과수의 육종은 장구한 세월을 소모하기 때문에 섣불리 과수육종에 덤비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과수의 육종은 후진국에서는 엄두도 못 낼 사업 중에 하나이다.

몇 십 년 뒤에 투자한 돈이 회수되는 이런 사업에 투자할 나라는 거의 없다는 

이야기이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그래도 이제 입에 풀칠 할 정도가 됨으로 알게 모르게 과수

 육종에 대해서도 투자를 하고 있으며 그 결과도 서서히 나오고 있는 셈이다.

 

 

과수의 육종에서 유수한 품종 하나를 만들어 놓으면 그것의 씨를 받아서 묘목을 

만드는 게 아니라 접목이라는 방법으로 다량증식을 하게 된다.

이 또한 다량으로 증식하기 위해서는 많은 접수가 필요로 한데 유수품종 한 포기를

 가지고 단시간에 대량으로 번식할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설사 우수품종을 만들었다 해도 그것이 일반 농민에게까지 가는데도 최소한

3~4년은 걸려야 하는 맹점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과수에서 접목을 빼 놓으면 증식 자체가 안 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접목을 하지 않고 증식시키는 과수는 무화과, 포도 정도밖에 없을 것이다.

요즘은 포도도 필록세라라는 선충의 피해를 방제하고 품질이 우수한 상품을 

생산하기 위하여 접목을 하는 것이 다반사이다.

그런데 특정과수마다 접목방법이 다 같은 것은 아니라 본다.

 

 

접목방법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절접(깎기접)과 눈접(아접)일 것이다.

그 외에도 배접, 안장접, 삭아접, 할접, 녹지접, 근접, 삽접, 2중접, 피하접

접삽목 등 다양한 방법이 고안되고 있다.

특히 과수마다 접목방법이 좀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봄에 접목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가을에 접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과수가 따로 있다는 것이다.

 

 

바야흐로 눈접의 시기가 다가왔다.

눈접으로 번식이 더 용이한 과수품목은 핵과류이다.

가식부위 안에 딱딱한 둥근 씨가 박혀있는 과일류가 핵과류이다.

살구, 자두, 앵두, 복숭아 같은 류가 바로 여기에 속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런 과수류는 봄에 주로하는 절접이나 할접보다 늦여름에서 초가을에 하는 

눈접이 더 활착률이나 생장이 좋다는 것이다.

종묘상에서는 묘목생산 효율을 감안하여 이런 과수류도 대부분 봄에 접목을

 해 치우는 것이 다반사이다.

 

 

눈접 기술만 있으면 다 잘 되는 것은 아니라 본다.

농사란 자체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은 농사를 지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일이라 본다.

눈접도 그냥 때가 돼서 하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임하면 다 잘 되는 것은 아니라 본다.

그냥 책에 나온 대로, 아니면 어깨 너머로 배운 기술이나 지식 이외에 특이한 부분

에서 유의해야 할 점에 대해서 소개해 보고자 한다.

 

 

눈접 시기는 매년 조금씩 다르다고 본다.

가을이 빨리 오는 경우에는 눈접의 시기가 당겨져야 할 것이다.

붙이고자 하는 과수의 컨디션에 따라 , 기상 조건에 따라, 대목의 영양 조건에 

따라, 붙이는 대목의 수령에 따라 다 다르게 해 주어야 성공률이 높아지게 된다.

보통은 T자 눈접으로 붙이게 되는데 이때 대목을 접도로 벗겨줘야 하는데 잘 안

 벗겨지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할 수 없이 손톱으로 강제해서 벗기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렇게 된 것은 대목의 컨디션이 별로 안 좋다는 것이다.

너무 늙은 대목이거나 아니면 접목시기가 늦었거나 그것도 아니면 대목이 병충해에

 피해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렇게 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접수의 경우 눈이 확실하게 구축된 부분의 것을 사용해야 활착률이 

높아지게 된다.

복숭아 같은 경우 꽃눈이 분화된 것을 따서 접목하면 이듬해 봄에 접목부위에서

 꽃이 피는 현상을 볼 수 있다.

물론 그 사이에 난 눈이 망가지지 않게 꽃눈을 살짝 따 주면 큰 문제는 없다.

대목은 가급적 날씬한 가지의 중간부분에 난 눈을 사용하면 된다.

접목 후 1주일 정도 지난 다음 접수의 엽병이 노랗게 물들어 있으면 접이 제대로

 된 것이다.

그냥 말라 비틀어져 보이면 접목이 실패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접목하는 시점에서 일기예보도 좀 고려해야 할 것이다.

눈접 후 비가 많이 오면 접목부위에 물이 들어가 접목실패가 될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가급적 맑은 날씨가 연속될 때 접목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접도도 접목활착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것도 유념해야 할 대목이라 본다.

접목은 사람의 성형수술이나 마찬가지라 본다.

이런 수술을 할 때 부엌칼을 쓴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 본다.

 

 

눈접을 한 후 활착이 되어 싹이 트는 것은 이듬해 봄이다.

이때도 눈에 난 가지를 빨리 잘라 주어야 한다.

눈접은 봄에 하는 접처럼 대목의 지상부를 자르는 게 아니라 그대로 두고 하기 

때문에 이듬해 봄에 다시 한 번 손이 가야하는 맹점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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